웃음을 잃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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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잃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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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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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한 번뿐인 인생, 뭐니 뭐니 해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남는 것이다. 공부를 할 때도, 회사를 다닐 때도, 연애를 할 때도, 기업을 경영할 때도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인생관이다. 또 하나,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유머 강사가 천직인 모양이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저비용 고효율 방법이라면 단연 유머다.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기름 값이 만만찮다. 외식을 하려 해도 음식 값이 만만찮다. 하지만 유머를 구사한다고 세금이 붙는 것도 아니고 원가가 들지도 않는다. 유머는 우리에게 무한한 행복을 주면서도 가격은 제로.
하루는 강의를 가는데 어떤 승합차가 내 차를 박았다.
쿵! 내려보니 순하게 생긴 아저씨가 사색이 되어 연방 굽신거린다.
“죄송합니다. 저 부족하겠지만 이 돈 5만 원….” 
“무슨 뜻입니까?”    “죄송합니다…….”
“아저씨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두 배 필요하겠네요.”   “네? 아, 여기 10만 원…….”
아저씨가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를 펴서 10만 원을 맞춘다. 나는 10만 원을 일단 받은 후 도로 주었다.
“모자라세요?” “아니요. 제 차 수리비 5만 원, 그리고 아저씨 차 수리비 5만 원, 합이 10만 원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서로 수리해야 되니 쌤쌤, 이제 됐죠?” 아저씨는 잠깐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저씨, 제가 유머 강사라 농담 좀 했어요~”
세상에 나쁜 일이란 없다.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 차는 상처 좀 나고 돈도 들겠지만 덕분에 나의 썰렁 유머를 구사하고, 나 때문에 행복해진 사람이 있었으니 운수 좋은 날이다.
한 나그네가 하룻밤을 묵기 위해 싸구려 객줏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 보니 빈대가 한 마리 있었다.
“아이구, 주인 양반 여기 빈대가 있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말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 빈대는 죽은 것입니다.” 주위에 다른 객줏집이 없던 터라 나그네는 할 수 없이 그 방에 묵기로 했다. 이튿날 아침 주인이 와서 물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나리. 빈대는 확실히 죽은 것이었습죠?”
“확실히 죽은 것이더군요. 하지만 문상객이 많더이다.” 비록 잠자리는 삼류였지만 일류 유머가 있으니 나그네는 그후로도 최고의 인생사를 펼쳤을 것이다.
남자에게도 슬픔이 있고, 여자에게도 슬픔이 있다. 못난 사람에게도 상처가 있고, 잘난 사람에게도 상처가 있다. 슬픔과 상처를 치유해 주는 상비약이 바로 유머다!
얼마 전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유머, 기적을 부르는 힘’이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했다. 우리나라에만 2,700여 명인 100세 이상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조사했는데, 그 비결은 유머였다. 유머가 건강한 인생을 가꾸고, 건강한 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잃는 것이 웃음이다. 하지만 웃음을 되찾았을 때 불안과 절망에서 일어나는 힘이 생김을 기억하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지금 함께하는 이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금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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