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믿음과 신앙(信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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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믿음과 신앙(信仰)
  •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3.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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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믿음과 신앙의 사전적 의미와 차이는 무엇인가? 믿음이란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 ‘초자연적인 절대자, 창조자 및 종교대상에 대한 신()과 자신의 태도로서, 두려워하고 경건히 여기는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다’, 또는 믿음을 저버리다.’로 쓰이며, 유의어는 신뢰, 신념, 신용, 소신, 확신, 신앙 정도가 있다. 신앙은 믿고 받드는 일’, ‘초자연적인 절대자, 창조자 및 종교대상에 대한 신과 자신의 태도로서 두려워하고 경건하게 여기며 자비, 사랑, 의뢰심을 갖는 일신앙()이 강하다/믿음이 좋다’, ‘신앙()이 약하다/믿음이 약하다로 쓰이며, 유의어로는 숭배, 신교(信敎), 믿음이 있는데, 둘의 차이는 같은 듯 조금은 다르다. 영어 단어로 보면 분명해 진다, 믿음은 ‘belief’[동사 believe의 명사형/believe는 타동사로 (사실을)믿다, believe in은 자동사로 (존재 가치를) 믿다.()나는 그의 말을 믿는다. I ‘believe’ what he says./ 나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다. I ‘believe in’ Jesus Christ.]이고, 신앙은 faith, ‘religious belief(종교의, 독실한 믿음)’이다. 한마디로 믿음은 모든 일상(), 종교적의미이지만, 신앙은 종교적 믿음에 쓰인다.

먼저 믿음에는 자신에 대한 믿음, 장래에 대한 믿음, 확신, 그것은 자신감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빈곤하고 처지가 보잘 것 없다 해도 남 못지않게 잘 살 수 있고 성공, 출세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뜻하고 있는 일에 온 정성을 다 하면 자신의 미래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자기 신뢰는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의 말이다. 다음으로 믿음 중에는 인간관계에서 믿음인 신뢰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필요한 것 중에는 주고받아야 하는 인간관계에서의 믿음, 신뢰이다. 누군가를 신뢰하고, 누군가에게 신뢰를 받는 다는 것은 중요하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하다. 가족 간, 특히 부부간의 신뢰, 나아가 친구 간, 직장동료나 상급자와 하급자간, 기타 여러 부류의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쌓기도 어렵고, 무너지기도 쉽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필요한 것은 시간과 경험이다. 오랜 시간동안 믿을 수 있는 행동을 해야 신뢰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함께 지냈다고 신뢰할 수도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 서로 믿고 살아야 하지만 세상은 가끔씩 신뢰가 깨지고 배신을 하기도, 당하기도 한다. 우리 속담에 믿는 도끼 발등 찍힌다.’라는 말에서 인간관계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도 생활의 지혜중 하나인 것 같다. 사랑도 믿음이 있어야 싹이 돋고, 서로 오고 가는 것이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 사랑도 떠나게 된다. 깨진 믿음은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회복 불가능하기도 하다. 아무리 가깝고 좋은 관계라도 믿음이 깔려있지 않으면 그 관계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에도 금방 깨져버리는 법이다. 한 사람의 성공은 대인관계의 처세법 중 상대에게 믿음, 신뢰를 주는 것부터 시작이 되어야 한다. 한 인간의 실패의 80%는 인간관계의 실패 때문이다. 믿음을 줄 수 있는 언행(言行), 작게는 시간 약속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매사에 철저하게 약속을 잘 지키고, 신용(信用)을 목숨처럼 여겨야 한다. ‘신의(信義)를 첫 번째 원칙으로 여겨라.’ 공자님 말씀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다. ‘누군가를 의지하고자한다. 그래서 위급하거나 어려울 때 조상님도 찾고, 하나님, 부처님도 찾는 법이다. 인간은 살아서는 생일상을 받고, 죽어서는 제사상을 받게 된다. 제사는 일부 종교에서 미신이라고 치부(恥部)하지만, 엄연한 우리 조상 대대로 물려온 전통이자 문화유산이다. 종교적 절대자만 믿는 것이 신앙은 아니다. 조상님 섬김, 그리고 선영을 잘 돌보는 일도 소중한 한 개인의 믿음이고 숭배이다. 인간은 빈부귀천(貧富貴賤)을 떠나 누구나 나름대로의 자유권을 갖고 있다. 종교의 자유도 그중 하나다. 그러므로 내 믿음만이 진리이고 남의 믿음은 거짓이라는 독선(獨善)은 금물이다. 유불(儒佛)이든, 하나님이든 자신의 믿음이 가는 대로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 기성세대들의 어머님들은 새벽녘 아침 밥 지으러 나가시면 맨 먼저 부엌에 정화수 떠놓고 조항신께, 그리스도인이면 예배당에 가서. 불자(佛子)이면 불전(佛前)앞에 엎드려 자식들 잘 되기를 간절히 빌며 기도드린 덕분으로 이렇게 지금까지 무탈하게 살아가고 있고, 사회에서 나름대로 성공도 하고 중추적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믿음이고 신앙이 아니던가?

믿음과 신앙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이단(異端)과 사이비(似而非)는 무엇인가? 먼저 정확한 정의를 보자. 이단은 한자를 풀이해 보면 끝이() 다르다()’는 의미로 정통이론에 어긋나는 사상 및 방식을 칭하는 것으로 종교의 정통 교의(敎義)에서 벗어난 교리, 주의, 주장 등의 조작을 총칭하는 것이다. 이단아라는 말은 원래 유교[자왈 공호이단이면 사해야이니라(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공자님 말씀에 이단을 전공하면 해()가 될 뿐이다.’]에서 나온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기독교계통에서 더 많이 쓰이고 있는데, 특정 종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파괴하는 사악한 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독교에서 이단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은근히 접근하여 기독교인을 해롭게 하는 것으로 여긴다. 사이비 종교는 이단과 비슷하지만 그 결이 다르다. 이단은 기존 종교교리에서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여 가르치는 것이라면, 사이비는 기존교리이든 변질된 교리이든 교리를 악용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것을 말하고 종교를 가장하여 종교라는 형태를 꾸미는 집단, ‘겉보기에는 종교 같아도 종교가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오늘날 다수의 주류 기독교 교단은 이교(異敎)보다는 이단을 더 좋지 않게 여긴다. 왜냐하면 이교는 외부의 것이고 이단은 내부의 적이기 때문이다. ‘믿음은 그분의 은혜를 받으려고 손을 뻗는 것이다.’ 복음주의 설교자 조지 맥도웰의 말이다.

끝으로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생활의 지혜를 지녀야할 수많은 것들 중 믿음의 세 가지, 먼저 우리의 삶이 비록 고단하다 할지라도 살맛나게 해 주는 것은 내 꿈이 현실이 되리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도 성격이며, 생활 습관으로 신뢰를 주고 그리고 신용을 지키는 일에 올인(all in)하는 생활자세와 습관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신앙의 믿음을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갖고, 그곳에 의지하면 내 마음의 평안(平安)을 줄 뿐만 아니라 건실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근본이 된다.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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