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꿈-어느 대학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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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꿈-어느 대학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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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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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섭(수필가,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며칠 전 신문에서 본 어느 대학생의 신선한 이야기가 가슴을 벅차게 한다. 건축공학과에 다니는 그 대학생은 대기업에 취업을 못하면 낙오자 취급을 받는 세태에 반기를 들고 자기 삶을 개척하고자 이런 저런 일에 도전한 젊은이다. 말 그대로 우리가 갈구하고 있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젊은이이다. 울진에서 독도까지 240km를 헤엄쳐 건너갔으며, 히말라야 5700m를 등반하고, 석 달 동안 마라톤을 연습하고 3시간50분에 풀코스를 완주한 그는 자신감을 갖게 되자 15개국 45명이 참가한 아마존 정글 마라톤에 참가하여 220km를 완주하였다. 이때 완주한 사람은 11명에 불과하다.
‘나약하고 소심하고 결단력이 없던 내가 이 엄청난 일을 해 내다니’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악으로 버틴 군인정신도 이 학생의 도전에 한 몫 했을 것 같다. 곧이어 미국 뉴욕에서 LA까지 자전거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달고 6000km 무전여행에 나섰다. 해질녘이 되면 숙소를 구하는데 그 방법이 기발하다.
“나는 대한민국 대학생이다. 자전거로 미국 땅을 횡단하고 있는데 나에게 침식을 제공해 주시면 경험담을 들려 드리겠다.” 어떤 때는 몇 시간도 걸렸지만 잠자리를 구하는데  5분도 안 걸렸단다. 60 여 일 동안 노숙자 보호소로부터 60억원짜리 대저택에서 머물렀으니 미국인들의 과객 대하는 태도도 칭송받아 마땅하다.
나 같으면 꿈도 못 꿀 결단을 내린 젊은이, 20대이기 때문에 도전 할 수 있고 엄청난 경험과 기회를 만든 그 대학생, 처음부터 운동을 잘 한 것도 아니고 의지와 패기만으로 이룬 쾌거이니, 잠재력을 계발(啓發)하여 인생을 바꾸는 길에 과감히 도전한 그 대학생은 이 시대 젊은이의 귀감이다.
목표(理想)를 세우고 추진하면 성취(成功)된다는 걸 보여준 젊은 대학생, 그 장래가 크게 빛 날 것이라 확신이 선다. 시인 묵객들이 청년을 예찬하고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젊음의 기백과 패기를 칭송하지만 이 대학생에게는 허사(虛辭)이다. 이 대학생은 이미 청춘의 의미를 몸으로 보여 주었지 않았는가.
이번 도전과 그 성공으로 그는 껍질을 깨고 벗어나 여러 가지 삶을 살게 되었다.
인생살이에 형식이나 정답이 없다지만 이 학생이 세운 이정표는 여러 사람의 세상살이 과정과 결과에 형식과 정답을 마련해준 것이라고 생각된다.
학업과 취업이 최우선인 요즘 대학생활에, 나약하고 비틀거리는 대학생들이여. 굳센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도전하라. 나 자신을 이기는 자(克己)는 가장 숭고한 승리자이다.
이 학생이 자전거 대륙횡단 중 미국의 어느 대학 교수를 만났는데 아마존 강 정글 마라톤과 뉴욕에서 LA까지 여행한 얘기, 한국의 대학생활 등 경험을 얘기했더니. 그 교수가 하는 말이 ‘자네 정도의 경력에 실력만 조금 보태면 하버드 대학에 갈 수 있다’  상상도 못한 얘기를 듣고 눈이 번쩍 뜨인 이 대학생은 그 자리에서 또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자. 그 담엔 보잉사에 입사하고 그 후에는 NASA에서 일하자” 나는 이 학생의 바람이 꼭 성취되어 그의 인생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이루어낸 업적이나 체력에 정신력, 추진력, 경험, 모험정신이라면 무쇠도 녹이지 않을까. 요즘같이 지도자연(指導者然)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때, 밝은 해같이 나타난 이 대학생, 젊은 시절 뜻을 세우지도, 펴 보지도 못하고 훌쩍 세월을 떠나보낸 뒤 후회하는 나는 부럽고 부끄럽다. 이 대학생의 성공담은 내 손자가 내 얘기를 이해할 때쯤 제일 먼저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우리 주변의 청년학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창 뻗어가고 있는 젊은이들이여 야망을 품어라. 가뭄 끝의 단 비가 되어 세상에 우뚝 서라. 한 발짝 앞을 보고 나아가면 미국을 횡단한 그 학생보다 더 앞 설 수 있다.
용기, 슬기, 젊음의 힘이라면 무서울 게 없다. 여러분 앞에는 희망,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 뜻을 세우고 힘차게 정진하자.
나아가자. 미지의 세계로. 젊은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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