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창영초 존치 결정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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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 창영초 존치 결정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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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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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인천 창영초 존치 결정 잘한 일이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이전 위기를 맞았던 인천 창영초등학교가 현재 소재지에 존치키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사실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8일 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새학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창영초등학교의 존치와 환경개선을 전제로 동구 지역 전체의 교육여건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알려졌다. 존치를 결정한 도성훈 교육감의 판단은 잘 한 일이다. 덕분에 지역사회 갈등도 봉합될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도 교육감이 밝혔듯 당초 창영초의 이전이 동구 지역의 획기적인 교육환경 개선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창영초의 학생 수 증가 방안, 노후시설 개선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관건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천시와 의회, 동구청 등 모든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소통협의회를 확대해 의견을 모으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

127년 역사를 가진 창영초등학교 이전 문제는 인천시 교육청이 지난해 2026년까지 300미터 떨어진 금송구역 재개발지역 부지로 옮길 계획을 발표 하면서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재개발구역에 창영초 건물을 새로 짓고 현재 창영초 자리에는 여자중학교를 신설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안이 나오자 시민과 사회단체들은 즉각 반발하며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그럼에도 인천시교육청은 금송재개발 정비사업구역 입주가 시작되면, 창영초 학급당 인원수가 49명에 달하는 초과밀학급이 된다며 이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학교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증축이 어렵다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창영초 이전 안건 상정에 나서기도 했다. 급기야 인천시장까지 나서면서 찬반 충돌이 심각한 국면을 맞기도 했다.

창영초는 인천 최초의 한국인 공립소학교다. 인천 3.1만세운동의 발상지로서 문화적 보존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건물 보존의 의미를 더해 현대사 속에서의 역할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더욱이 창영초는 한 세기 넘게 조선인 교육기관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그만큼 인천 교육의 산실이자, 인천 정신의 원천으로 인정받아 왔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이번 논쟁을 하루가 다르게 낙후돼 가는 동구지역 전체 학생들을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소통협의회를 통해 창영초와 관련된 명확한 역사적 검증을 거쳐 문화재 지정 건물의 보존방안 등 다양한 의견도 모아야 한다. 그래야 당초 교육청이 구상했던 동구 지역의 획기적인 교육환경 개선방안에 대한 대안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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