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허찬회 기자 | 지난주 금요일(3일) 퇴근길 수인분당선 전동차 안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A(37·여)씨는 정작 자신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승객을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로부터 허벅지를 찔려 크게 다친 피해자 B(69·여)씨는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A씨와 말다툼을 벌이지 않았다고 한다.
B씨의 가족은 “어머니는 A씨에게 ‘아줌마’라거나 ‘볼륨을 줄여달라’거나 등의 요구를 하지 않았고 단지 옆에 있다가 느닷없이 흉기에 찔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오후 5시44분께 용인시 죽전역 인근을 달리던 전동차 안에서 A씨는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찔렀으며, 또 C(60대 여성)씨와 D(50대 남성)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얼굴에 자상을 입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B씨로부터 아줌마 휴대폰 소리 좀 줄여주세요’라는 말을 들어서 기분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그러나 B씨 측은 정작 A씨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B씨의 자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무고한 시민이 묻지마 흉기 난동을 당했는데 SNS와 뉴스 보도에는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말다툼하고 ‘아줌마’라고 말해서 피해를 당한 것처럼 와전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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