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미분양 주택 증가세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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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미분양 주택 증가세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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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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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경기도 미분양 주택 증가세 심상찮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경기도내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심상찮다. 물량이 1년 사이 10배가량 불어났기 때문이다. 엊그제 국토부가 공개한 2023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은 8052가구로 1년 전 855가구 대비 7197가구, 900%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8413가구를 기록한 지난 20199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대치다.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000가구 미만을 유지했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5000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증가세가 두드러져 8000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경기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고 있다.

그중 평택시 미분양 물량이 1684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이어 안성시 1239가구, 양주시 1094가구, 화성시 736가구, 용인시 616가구, 의왕시 350가구, 오산시 330가구, 연천군 246가구, 광주시 189가구, 동두천시 177가구, 양평군 167가구 등이다. 특히 화성시와 용인시는 한 달 사이 미분양이 각각 319가구, 290가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전반으로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적으로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47217가구에서 1158027가구, 1268107가구로 각각 늘었다. 위험 수위로 간주하는 62000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7만 가구 넘게 기록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금리부담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수요자들이 집사기를 꺼리는 상황을 감안 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3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후 시장 변화를 살펴봐야 하고 미분양 물량 절대 수치도 많지 않다는 판단인 모양이다. 정부가 개입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분양물량이 쌓이면 건설사들은 자금 회수를 못 해 경영난에 빠지고 대출을 해준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이런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는다.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 바란다. 대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법이다. 다만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과 부동산 거품에 편승한 투기적 기업을 세심하게 가려야 한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부동산발 금융위기를 여러 번 겪은 우리로선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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