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교육비 부담 걱정 커지는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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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교육비 부담 걱정 커지는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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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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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사교육비 부담 걱정 커지는 학부모.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새학기에 접어들면서 초··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교육비 지출 부담이 더욱 커져서다. 올 연초부터 학원들이 수업료와 교재비를 10%내외 줄줄이 인상 했다. 1인당 월 평균 학원비 지출액도 전년보다 21%가량 늘어나 36만원선이 됐다. 경기부진으로 수입이 줄거나 제자리인 학부모들 마음은 근심이 가득하다.

사교육비가 급증한 것은 각 급 학교가 정상적으로 수업을 못하는 동안 학습 결손, 기초학력 저하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 불신도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분석 된다. 실제 정부가 2020년과 2021년 전국의 중3과 고2 학생들 중 3%를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 결과 두 학년 모두 국··수 전 과목에서 코로나로 인한 학력 저하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학부모들의 학원선호는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지난 2021년 사교육비 총액이 234000억원으로 조사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치 전년 대비 21.0%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부와 통계청이 전국 초··고교생 7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비 조사'에서 밝혀진 것이어서 신뢰성도 있다. 그러다보니 사교육 참여율도 75.5%8.4%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367000원으로, 전년 대비 21.5%나 증가했다.

수치가 보여주듯 학부모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자녀의 미래가 걱정이면서도 남들 다 보내는 학원도 못 보내 주는 부모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하지만 더 큰 박탈감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면 가정 형편에 따른 학력 차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학교 교육이 제구실을 못 하는 상황에서 학력 격차는 이미 심각한 상태다. 2021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국··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4.2%6명 중 1명이나 된다.

사교육비 증가는 공교육의 질 저하가 원인이라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따라서 공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이 뒤따르지 않는 한 앞으로 사교육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부터 대면 수업이 본격화한 만큼 당국은 교육 부실화를 초래한 근본 원인을 찾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의 학력 격차 해소 방안도 모색해야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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