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심각’…예상보다 이탈표 많아 ‘계파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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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심각’…예상보다 이탈표 많아 ‘계파간’ 충돌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3.03.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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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비명 갈등 심화 주도권 싸움 관심
당내, 연일 이탈표 분석으로 ‘갑론을박’
친명, 비명계 물밑에서 이탈표 만들어
비명, 물밑에 있는 얼음 덩이가 더 커
'민주당의 길' 향후 행보에 ‘정가 촉각’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놓고 ‘친명’과 ‘비명’으로 갈려 ‘계파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이재명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동료 의원들과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는 모습,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놓고 ‘친명’과 ‘비명’으로 갈려 ‘계파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이재명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동료 의원들과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는 모습,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초 예상보다 이탈표가 많이 나와 ‘계파간 갈등’으로 번져 ‘후폭풍’이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비명계(非이재명계)'가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놓고 계파전이 노골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친명(親이재명)과 비명의 계파간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어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이들 두 계보 간 주도권 싸움의 향배(向背)가 될 전망이다. 친명계와 비명계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 당내엔 연일 대규모 이탈표에 대한 원인 분석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다.

친명계는 비명계가 물밑에서 조직적 움직임을 통해 의도적으로 이탈표를 대거 만들었다는 의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체포동의안을 협상의 어떤 지렛대, 무기로 당대표를 실력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라며 "그 이면엔 현역 의원들의 공천권과 관련된 문제가 걸려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에 비명계는 무(無)계파 의원들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한 나머지 선뜻 부결표를 던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느슨하지만 교감 하에 움직인 표, 생각보다 단단한 (이탈표) 20%일 수 있겠다"며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고 물밑에 있는 얼음 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체포동의안 결과가 '비명계의 세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내년 총선을 우려한 무(無)계파 의원들이 우후죽순 비명계로 합류커나, 그 동안 목소리를 자제해왔던 '샤이 비명계' 역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이탈표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 체제론 험지 수도권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이탈표 속출은, 최근 수도권 지지율이 열세인 상황에서 이재명 리더십으런 열세를 만회할 수 없다는 신호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조만간 검찰이 이 대표를 성남 대장동·성남FC 의혹으로 기소, 또는 추후 추가 구속영장 청구 시, 비명계의 입김이 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기소되면 당장 당헌 80조 논란이 불거질 것이고, 이 대표가 재판에 불려다니는 동안 여론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추가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또 체포동의안 표결을 해야 하는데, 그땐 부결로 처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은 그 동안 모임 활동을 자제해 왔으나, 당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대규모 이탈표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까지 ‘자중’하고 있어 향후 이들의 행보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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