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인천의 발전 이끌 10대 과제는...⑦끝내 멈춘 부평2공장...인천 경제성장 ‘엔진’ 재가동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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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인천의 발전 이끌 10대 과제는...⑦끝내 멈춘 부평2공장...인천 경제성장 ‘엔진’ 재가동 가능할까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3.02.2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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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 2공장 정문 전경. (사진제공=부평구청)
한국지엠 부평 2공장 정문 전경. (사진제공=부평구청)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가고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22년은 선거를 통해 중앙과 지방의 권력이 바뀌었으며,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며 경제가 침체를 면치 못했다. 10.29참사 등 사회 곳곳에서 대형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대의 큰 과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제 아쉬움이 컸던 1년을 보내고 새로운 희망을 품을 2023년을 맞이했다. 인천지역은 민선6기에 이어 민선8기 인천시정을 이끌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집권 2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지역 발전의 속도를 올려야 할 시기가 됐다. 유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원도심 활성화와 제물포 르네상스, 재외동포청 유치 등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굵직한 사업과 앵커시설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본보는 새해를 맞아 인천의 발전을 이끌어갈 10대 과제를 선정해 최근까지의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올 한해 이뤄내야 할 과제 등을 총 10회에 걸쳐 제시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수도권 대표 안보 관광지 강화를 가깝게’...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 인천지역 내 군부대 이전, 도시개발 가속화 인천의 경제 동력을 더 넓게, 경제자유구역(IFEZ) 추가지정 한국 이민의 아픈 역사를 계승, 재외동포청 유치 행정 효율과 지역발전 동력, 인천 행정구역 개편 끝내 멈춘 부평2공장...인천 경제성장 엔진재가동 가능할까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2년 앞둔 인천시, 올해 준비할 것은 한국 철도 발상지 인천, 신철도시대 연다 지역 인구 증가와 인천 선거구 개편 등이다. 이번엔 일곱 번째 순서로 인천 경제의 핵심인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올 한해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 부평2공장 가동중단 자동차 생산기지 인천역사 속으로

지난해 1126일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가동 중단됐다. 옛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국내 자동차 생산기지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원동력이 끝내 멈춰 선 것이다. 대우자동차 시절 로얄시리즈, 프린스, 에스페로, 레간자, 매그너스, 토스카 등 지금도 회자되는 차종을 생산했던 곳이 인천 부평이다. 2011년 한국지엠 역사로 바뀐 이후에도 알페온, 아베오, 캡티바, 말리부, 트랙스 등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명성을 떨친 핵심 차종들이 부평에서 생산돼 전국과 전 세계를 달렸다. 이번 말리부와 트랙스 단종을 끝으로 부평2공장은 더 이상 글로벌지엠 본사로부터 생산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사실상 폐쇄 조치 됐으며, 기존 근무자들은 새로운 차종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이나 부평1공장으로 전환 배치됐다.

아직 가동 중인 부평1공장에서는 쉐보레 브랜드의 트레일블레이저 1개 차종만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지엠의 또다른 브랜드인 뷰익 앙코르 GX(트레일블레이저와 동일한 플랫폼 공유) 생산을 시작했지만, 과거에 비해 대폭 줄어든 자동차 생산 대수는, 자동차 공장으로 파생된 인천 경제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가동 축소는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힘에 겨운 인천 지역경제를 뒤흔드는 직격탄이 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연관된 지역 내 협력 업체가 약 628곳으로 파악된다. 또한 부평공장이 위치한 부평구 청천동 지역경제도 공장 가동중단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초부터 부평2공장 가동중단이 우려되면서 지역 정치권들은 한국지엠 측에 부평2공장을 유지할 것을 압박했다. 한국지엠 노조 측도 사측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를 한국지엠 측에 요구했지만 끝내 확답을 듣지 못했다. 결국 부평2공장 근무자들은 창원과 부평1공장 등으로 전환 배치되는 등 뿔뿔이 흩어지면서 예고된 파행을 막지 못했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부평구지역위원장은 한국지엠은 부평2공장 폐쇄에 아무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미래차 생산 등 발전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23년 전망은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 측은 2023년을 맞아 연간 50만 대 생산이라는 장밋빛 목표를 내놨다. 그러나 인천 지역사회의 염원인 부평2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계획은 제외돼 지역사회의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1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라는 주제의 기자간담회는 부평2공장 폐쇄 이후 한국지엠의 향후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한국지엠 측은 부평1공장 생산물량 증가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선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산업은행의 공적자금 투입(8100억원)으로 이어진 한국지엠 사태의 오랜 회생 전략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이 드디어 올해 첫선을 보인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CUV 신차는 부평공장에서 단종된 트랙스의 이름을 이어받아 트랙스 크로스 오버로 명명됐다. 한국지엠 측은 올해 상반기에 북미를 중심으로 출시하며, 올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예상 판매가격이 3천만원 대로, 국내 SUV 시장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전망이다. 더욱이 트랙스 크로스 오버는 전체 생산물량이 90% 이상을 북미 등 수출물량으로 잡아놓고 있어 당장 안정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지엠 측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에 성공을 거둘 경우 후속 모델을 부평2공장에서 추가생산 계획을 밝혀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북미 등 해외 맞춤형 SUV로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에 도달하면 후속 물량을 부평2공장에 유치, 공장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부평1공장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의 부분 변경 모델의 출시가 예정돼 당분간 부평공장의 생산물량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은 수입차와 내산차를 동시에 판매하는 이중전략을 취한다올해 창원과 부평공장에서 50만 대 생산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사회의 염원인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아 부평2공장 정상화는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지엠 측은 글로벌지엠의 또다른 브랜드인 캐딜락 전기차 리릭을 국내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두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쉐보레 브랜드 볼트 외에는 전기차 차종이 전혀 없는 한국지엠이 더욱 다양한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긴 했지만, 여기에도 국내 전기차 생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럼펠 사장은 한국지엠의 최우선 순위는 연간 생산량 50만 대를 달성해서 공장을 풀가동하는 것이라면서도 전기차는 개발 주기가 짧고 그만큼 결정을 내린다면 단축된 주기 내에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기차 국내 생산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 부평2공장 정상화로 지역경제 활성화해야

지난 2018년 크루즈 단종으로 공장이 폐쇄된 군산은 심각한 지역사회 공동화현상을 겪었다. 인천은 군산보다는 덜하지만, 한국지엠 공장 의존도가 만만치 않은 만큼 부평2공장 정상화는 지역 경제의 숙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현실적 대안인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816일 발효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이 법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하는 완성차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한국지엠에 생산물량 배정은 어려운 셈이다. 실제로 글로벌지엠 고위 관계자들은 내수용 전기차(북미 판매)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미시간주 오리온을, 해외 전기차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꼽는다. 한국지엠은 사실상 글로벌지엠의 미래전략에 빠져있다. 한국은 언제든 철수할 수 있는 곳으로 전락한 셈이다. 한국이 북미와 해외에서 생산한 차를 판매하는 판매시장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한국지엠이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경제계뿐 아니라 정치권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러면서 한국지엠을 오래 존속시키는 방법은 국내에 전기차 라인을 까는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기술은 미국을 훨씬 앞서가고 있으며 부품부터 배터리까지 모든 게 대한민국 산이다. 이런 논리로 본다면 당연히 전기차 라인을 만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부평구 청천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 모 씨는 공장 노동자들이 줄어들면서 청천동 상권도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상황이 거의 끝났지만 예년의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동네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장이 살아야 한다. 정치권에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각각 주민들의 선택으로 당선됐다. 이들 정치인은 인천 경제의 핵심인 부평공장 정상화를 약속했다.

유 시장은 후보자 시절 부평역에서 한국지엠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개발주도 기지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차 구청장도 후보자 시절 한국지엠 공장을 방문해 사측과 노조 측을 면담한 자리에서 전기차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들 정치인이 당선된 지도 벌써 반년이 넘게 지났다. 이들 정치인이 당선된 이후인 지난해 11월 부평2공장은 끝내 폐쇄되고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상당수가 인천을 떠나 창원으로 터를 옮겼다.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부평공장의 상황에 시민들의 표로 당선된 정치인들이 역할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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