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슴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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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슴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묻습니다
  • 조석중 경영학 박사  csj0881@naver.com
  • 승인 2023.02.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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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중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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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조석중 경영학 박사 | 한 인간이 사회적 환경에서 자기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현대의 국가는 헌법상 국민 개개인의 소중한 삶을 보장해야 한다. 197011월 전태일의 분신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저항과 외침이었다. 이에 침묵했던 국가는 헌법에 의한 국가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 그 당시 전태일이 분신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조성했던 사회는 불행했다. 나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 아름다운자기희생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22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자기를 소멸시키는 행위는 결코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 전태일은 우리에게 묻는다.“지금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전태일 열사에게 어떠한 답을 제시해야 할까? 또한 이에 대한 지금의 정치인들은 어떤 답을 내 놓을까!

당시 전태일을 죽음으로 이끈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시대의 권력 앞에 고개 숙인 작은 권력들? 말이다. 그들은 국가를 지탱하는 절대다수의 국민들을 억압했다. 또한 거대권력과 타협하면서 살았다. 따져 보건데, 그들이 더 사악한 사람들인지 모른다. 고개 숙인 작은 권력집단이란 자기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를 버리는 사람들이다. 말해보자! 이들을 보면서 인간의 조건에 맞는 인간은 어떤 인간인가! 내가 소중하고 내 가족이 소중하다는 인식은 인간이라면 다 아는 상식이다. 모르는 인간도 있을까. 모르는 척 하는 걸까!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타인과 다른 가족을 희생시킬 마음은 어디서 나올까. 이러한 사회적 환경은 왜 지속되고 있는가? 어쩌면 이 세상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동물의 세계와도 다를 바 없지 않을까! 말하자면 사람 사는 세상이 강자와 약자로 구분되는 자연적 현상 말이다. 이에 대해 우리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 아님을 인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정글 같은 세계에서 먹고 먹히는 아주 자연스런 현상일 뿐이다. 우리가 동물의 세계를 도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경우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우리들의 세계라면 다르지 않을까?

국가의 국민은 최소한의 자기 권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책무를 수행해야할 의무가 있다. 국민이 그러한 권리를 외치는 데 극단적 행위와 소중한 자기 삶을 소멸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기서 거대권력 앞에 한 사람의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국가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외침과 불행에 대해 우리는 답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현대의 풍요 속에 빈곤과 질병, 억울함에 노출된 사람들이 존재한다. 또한 외로움과 차별에 방치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행히도 이렇게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보고 헌신하는 사람들도 많다. 진정한 영웅들은 그곳에 있다. 이러한 사람들만이 정의로움을 애기할 자격이 있을 것이다.

흔히 애기하는 정의로움은 정치인들의 놀이방식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알아야할 건, 국가를 지탱하는 절대요인은 국민다수의 밑바탕이 튼튼하고 건강해서 유지된다는 사실이다. 절대다수의 그러한 국민들이 존재하기에 국가는 성장,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에서 정의로움을 자주 거론하는 시대는 혼란이다. 게다가정의를 국민들이 자주 외쳐대는 사회는 국민들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다. 어떠한 정책이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세상에 인간의 조건에 맞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국회에 계신 머리 좋으신 분들도 다 알고 있을 일이다. 이제는 그들만의 권력게임의 장기판에서 스스로 내려올 때이다. 따라서 우리는정의라는 용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한다. 이제는 정치가 갈등을 먹고 기생한다는 당위성은 버려야하지 않을까. 정치인들의 갈등 조장, 이념적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이용하는 이러한 시대는 언제쯤 개선될까! 그 속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다 국가에서 외면하여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전태일 열사 같은 자기희생을 우리가 칭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중단하는 일은 더 더욱 그렇다. ‘그래도 살아보자하면 살게 되는 게 사람살이 아니던가!

평화시장 앞에서 분신을 하던 순간 전태일의 마음은 약자의 슬픈 떨림과 두려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는 변화를 간절히 원했고 스스로 시대적 변화의 주체가 되었다. 전태일은 자기 스스로를 변화 시키지 않으면 이 어둡고 긴 터널에서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비로써 전태일 스스로 해방적 관점에서 자기를 소멸하는 행위를 감행한 것이다. 결국 자기 소멸만이 이 어두운 터널의 탈출이라 생각했다. 이어서 전태일은 탈출하였고 우리는 그를 밝은 곳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 시대에 남아있는 우리는 애써 그를 아름답게 보려고 노력한다. 아름다운 눈을 가진 사람만이 아름다움을 본다. 그들의 작은 눈들이 모여 밝은 사회를 넓게 만들어 간다. 우리의 현실적 삶에 거짓과 반칙이 난무하는 인간세상은 인간의 본질적 삶을 방해한다. 인간의 본질적 삶의 조건은공감이다. 공감은 당신과 내가 함께하는우리가 하는 일이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지금 미디어에서 매일 우리의 눈과 귀를 오염시키는 각종 비리 사건, 사고를 보노라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범죄자들이 죄를 지은 것을 가지고 그 속에서 우열과 반칙을 논하는 코미디같은 광경을 보곤 한다. 마치 그들이 사회의 주인공처럼 보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들이다. 가장 불행한 사람들을 우리는 매일 보고 있는 중이다.

조석중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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