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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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찬회 기자  hurch01@hanmail.net
  • 승인 2023.02.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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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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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허찬회 기자 | 우리가 모두가 다 알고 있듯, 협동조합은 소속된 조합원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정치적으로도 조직된 입장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 설립 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이 유명무실하고 권력으로부터 형식상 독립했지만 유럽은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이를 대표하는 국가는 덴마크. 덴마크는 협동조합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제활동 전반을 조합이 주관하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합의 소유로 대표이사는 조합장이고, 직원은 조합원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소유에 대해서는 사회적 소유를 지향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복지국가를 건설한 모범적 국가다. 덴마크의 최저 임금은 월급으로 환산해 약 540만원으로, 100% 고용을 달성한 나라다. 어떤 직종에서 근무 하느냐에 상관없이 월 약 540만원 정도가 보장된다.

최고경영자의 보수는 최저임금의 5배를 넘을 수 없고, 이것은 법적으로 명시되어 조합원들이 민주적인 자유의지로 이러한 규약을 바꾸지 않는 한 개정할 수 없게 되어있다. 이것이, 덴마크가 협동조합을 바탕으로 세워지고 운영되는 국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결국, 조합이 곧 국가공동체이고, 국가가 곧 협동조합 공동체의 나라가 덴마크인 것이다.

일본의 협동조합도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이 큰 영향력을 미친다. 조합은 조합원으로부터 희망 생산량과 출하량을 신청 받아 조정하고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사전에 파악한다. 생산자조합은 도시의 소비자조합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WTO 자유무역 체제에서도 일본의 농수축산업은 굳건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3기 전국조합장 선거가 오는 38일 열린다. 선거 과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관리하고, 전국 농협·축협·산림조합 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농협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단위농협 조합장을 정권이 임명하다가 1988년 민주화 이후 조합원들의 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하게 됐다. ·축협을 비롯한 조합들이 노력한다면, 이미 자리잡은 다른 나라처럼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합장 선거 과정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관리할 만큼 투명해졌지만 조합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협동조합은 찾기 어렵다. 3기 조합장 동시선거를 계기로 덴마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진전된 협동조합으로 발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전국 모든 조합에서 앞으로 4년간 일할 새 조합장이 결정된다. 조합원들은 조합장 출마자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래가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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