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산서당 야몽야몽] 교육환경이 좋은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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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서당 야몽야몽] 교육환경이 좋은 곳은?
  •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woongsan88@hanmail.net
  • 승인 2023.0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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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 중앙신문=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 어느 곳이 교육환경이 좋을까? 명문 학원이 많은 대도시가 좋을까? 아니면 자연과 더불어 전원생활을 하는 시골이 좋을까?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멋있는 뿔이 있는 것은 사나운 이가 없다는 뜻으로, 누구에게나 자신의 장점이 있다는 뜻도 있고, 보기에 멋있어 보여도 실제로는 능력이 없다는 숨은 뜻도 있어 보이는 말이다.

세상 만물은 때와 장소에 따라 싹이 나고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농사로 예를 들어보면, 벼는 열대 식물이라 봄에 못자리를 만들어 여름을 지나며 성숙하고 가을에 열매를 맺지만, 보리는 추운 겨울을 지나지 않으면 꽃이 맺지 못하여 웃자라기만 할 뿐 수확을 기대할 수 없어 가을에 파종하듯, 환경이나 시기에 따른 적절한 대처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킬 수 있다.

사람은 어릴 때 각자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세상 살아가는 기초 지식이나 원리를 배우는데, 이를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을 사는 필요한 지식을 배우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전문적인 학문을 하는 사고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문화가 다르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사람의 공부는 사물의 이치를 알아가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이다. 말을 할 줄 안다고 그 말뜻을 모두 아는 사람은 없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은 대부분 인류가 살기 위해 만든 도구나, 원시 사회에서 서로의 소통을 위해 생겨난 말들이 기초를 이룬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자식의 벼리가 된다’고 말할 때 ‘벼리’는 그물을 버텨주는 그물의 중심이 되는 줄을 뜻하고, ‘대리고 다닌다’에서 ‘대’는 ‘허리띠’에서 연유한 ‘대(帶)’에서 나온 말로 ‘무엇을 지니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농촌이나 어촌 또는 산간벽지에 사는 학생이라도 누구나 주위에 놓인 모든 환경이나 물건을 자세히 보고 사용 방법이나 기능을 아는 방법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다.

사물을 자세히 보는 습관이 생기게 되면 생각이 생기고, 여기에서 모든 지식을 이해하는 힘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미 자연적인 도구나 물건이 없어진 도시보다 말이 생겨나고 문자가 처음 생겨났던 고대와 조금이라도 생활환경이 비슷한 농촌이나 산간벽지, 또는 어촌의 환경에서 자라면 말이 생겨난 도구를 잘 알 수 있고, 각 도구의 사용 방법도 잘 알게 되어, 어떤 말이나 잘 알아듣고 이해하기 때문에 학문을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주방가구가 지금처럼 없을 때 시골 마을에서 물건을 올려두던 ‘시렁’을 알아야 시렁과 연계된 한자인 ‘架(시렁 가)’를 쉽게 알 수 있고, 다음에 ‘架(가)’와 관계된 ‘가교(架橋)’나 ‘고가(高架)’ 또는 가설(架設)의 뜻을 알기 쉽다는 말이다. 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에서 ‘호미’나 ‘가래’를 알아야 하고,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 뛴다’에서 ‘꼴뚜기의 생김을 알아야 못생긴 놈도 뛴다는 말을 알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가 예전에 사용하던 옛 도구들의 기록이 대부분 한자로 되어 남아있고,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모든 문서의 문자는 대부분 한자어로 되어있는데, 한자가 우리글이 아니고 한글만 우리나라 글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 덕분? 에 한자 교육이 거의 폐지 수준에 이르러 우리말의 정확한 뜻을 알고 공부하는 학생이 전무 하다시피 할 정도에 이르렀다.

흐르는 물결은 어쩔 수 없으므로 한자 교육을 부활하지는 못해도,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시간마다 교과서 각 단원의 주요 어휘를 학생들이 주위 환경에서 이미 습득한 지식수준을 고려해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어야 한다. 누구나 앎이 있어야 즐거울 수 있고, 내가 아는 만큼만 미래를 꿈꾸며, 확실한 꿈이 있어야 남에게 흔들리지 않고 행복해진다.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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