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중앙신문 |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부 받아 어려운 이웃과 취약 사회복지시설 등을 돕고 있는 곳이 ‘푸드뱅크·마켓’이다. 현재 취약계층의 생활보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이러한 푸드뱅크·마켓 83개소가 운영 중이다. 그리고 작년에 개인 5만2053명, 시설 1641곳을 지원했다.
도에 따르는 지난해 이곳에 제공된 기부 물품이 역대 최고액인 6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2021년 629억원보다 55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전국 최고로, 국내 전체 기부물품액 2469억원의 27.7% 해당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고물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이웃을 돕겠다는 우리사회의 따뜻함이 살아 있음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반면 서울 등 전국적으로는 코로나 이전보다 약 1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이용 인원은 오히려 13% 정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좀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의 관심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가 지난해 푸드뱅크·마켓을 운영한 결과 고령층, 특히 취약계층 독거노인들이 큰 혜택을 봤다. 또 이들을 포함 결식아동,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개인당 평균 92만원의 지원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경기도를 비롯해 시·군과 기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 푸드뱅크·마켓의 노력이 이뤄낸 소중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경기도는 푸드뱅크·마켓 가운데 일정 요건을 갖춘 약 70여 개소에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원활한 운영을 돕고 있다. 기부한 물품의 적재적소 지원과 신속한 운영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기부 기업에 대해서도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좀 더 많은 기부물품 확보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인 셈이다.
도는 올해도 이 같은 방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사업 거점인 경기광역푸드뱅크 물류창고를 14년 만에 3배 이상 넓은 시설(660㎡)로 이전했다. 물류창고 2층에 전담 사무실도 새로 꾸렸다. 푸드뱅크·마켓 운영을 돕기 위한 업무 기반을 구축한 만큼 좀 더 촘촘한 운영에 나서기 바란다. 그래야 경기도가 목표로 정한 700억원 기부도 채울 수 있고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 물품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예산지원 푸드뱅크·마켓에 대한 관리감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종종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 운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곳이 적발되고 있어서다. 올해도 경기도 ‘푸드뱅크·마켓’이 먹거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