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제까지 은행 이자 장사 묵인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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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제까지 은행 이자 장사 묵인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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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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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언제까지 은행 이자 장사 묵인할 건가.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예상대로 은행권이 지난해 최대 이익을 냈다. 4대 시중은행들의 순이익만 보더라도 33조원에 이른다. 사상 역대급이다. 덕분에 지주회사들의 순이익도 40조원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46423억원, KB금융 44133억원, 우리금융 31693억원, 하나금융 36257억원이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 마진, 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이익의 주인공이다.

이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은행이라는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이자 장사로 존재의 가치를 증명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물론 은행들이 경영혁신으로 성과를 냈다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은행들의 수익은 작금의 경영 실태에 비추어 과도한 이자 장사와 고객 불편을 외면한 경영 실적에서 나온 것과 무관치 않아 더욱 그렇다.

고금리 부담에 서민들의 허리가 휜 지 오래다. 거기에 은행 이용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영업 점포를 줄이고 있어서다. 금융 환경 변화가 이유라 밝히고 있으나 설득력은 약하다. 온라인 거래에 익숙지 못한 노인들과 시간을 맘대로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영업점도 마찬가지다. 시중 영업점 감소로 고객 대기 시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이렇듯 서비스는 줄고 있어도 200~300%에 이르는 직원 성과급 잔치는 계속 중이다. 더욱이 사회적 공헌은 쥐꼬리며 자신들에게는 관대하다. 점포 폐지로 인력 감축 요인이 발생하면, 조기 퇴직하는 직원에게 억대의 위로금을 안기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서민들은 급증한 이자로 빚에 허덕이는데, 은행들은 그 돈으로 자기들만의 성곽 쌓기에 골몰하고 있는 형국, 국민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

국내 4대 은행의 2022년 기준 점포 수가 3000개 미만으로 떨어졌다. 난 해월 말 기준 2989개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90, 전년 동기 대비 287개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4대 시중은행의 점포가 전혀 없는 기초자치단체도 47곳이나 된다. 그만큼 이용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증거다. 대신 수십수백 억대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점포는 짬짬이 신설과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들은 다시 한번 국민들의 질책과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서 사회 공헌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또 성과급 잔치보다 소외된 우리 사회의 약자층이나 취약계층을 보듬는 일에 이익금을 더 서야 한다. 은행은 기업이지만 공공성을 우선해야 하는 기업이다. 사회적 책임도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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