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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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 김상현 기자  sanghyeon6124@naver.com
  • 승인 2023.02.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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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기자
김상현 기자

| 중앙신문=김상현 기자 | 물가가 비싸지고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다 보니 활동이 늘고 자연스레 행사도 많아지고 있는 게 요즘이다. 그런데 경조사를 치르는데 드는 비싸진 물가가 문제다. 바로 결혼식 축의금과 부의금 얘기다.

가끔 축의금으로 인한 개인들 간의 분쟁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축의금은 도대체 얼마를 해야 하는 걸까? 결혼식장에서 제공되는 밥값이 비싸졌으니 축의금 액수를 더 올려야하나? 아니면 받은 만큼 해야 하나, 축의금 액수 고민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옛 우리사회에서 품앗이로 시작돼 통용되는 축의금과 부의금 액수는 비슷한 것으로 느껴진다. 코로나 전 필자 주변에선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에 연락이 왔다면 5만원, 좀 친하다면 10만원, 아주 친하다면 10만원 이상, 친한 친인척이면 50만원 그 이상 일게다.

그런데 요즘 결혼식장에서 제공되는 밥값이 올라 뷔페 평균가격이 6~7만원에 가깝다고 하니 이게 문제다. 혼주 입장에서 5만원을 내고 6~7만원짜리 식사를 하고가면 그냥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축하하러 왔다가 부담만 안겨주고 가는 하객이 반갑지만은 안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사정, 이제는 술 좋아하는 사람이 장례식장에서 가서 마음껏 마시는 술도 눈치를 봐야하는 시대가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참석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축의금과 부의금 액수는 작아도 안가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밥 안 먹고 술 안 먹으니 부담을 안 주니 그도 일정부분 그럴법한 얘기다얼마 전인가 친구 결혼식장에 3만원을 들고 가 식사 없이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어려운 사정에 친구 결혼 축하는 해주고 싶고, 작은 부담조차 안 주려 했다는 그의 행동은 우리사회에 많이 회자됐다.

이와는 정 반대의 다른 이야기도 있다. 최근 결혼식장에서 축의금 5만원을 내고, 가족이 식사하고 같다는 이야기다. 화가 많이 난 혼주가 글을 올려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씁씁하다 못해 비참한 얘기다.

축의금 주고 식사 없이 인사만 하고 돌아와야 할까. 아니면 적금을 깨서 축의금을 현 사정에 맞게 내야 할까. 그럼 나같은 비혼자는 또 어떻게 해야하나.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마스크를 쓰고 지낸 코로나 시국 때에 경조사를 치른 사람들은 문자 아래에 마음전하실곳하고 통장 계좌번호를 함께 보냈다. 코로나로 못 오는 사람들을 배려한 것인데, 이런 어려운 경제사회를 사는 우리에겐 하나의 해법이 아닐까.

코로나를 겪으면서 갑자기 비싸지 물가, 이로 인해 대응하지 못할 만큼 변한 환경이 우리 인간들을 괴롭히고 있다. 잘 적응해 나가는 방법이 필요할 뿐이다. 건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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