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배우 오영수(79)씨가 첫 재판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심리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 들어가기 전 오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합니다. 처신을 잘못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오씨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피고인이 2017년 9월 지방도시에서 연극 공연을 하려고 머물던 중 극단 여성단원 A씨와 산책했고,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한 사실은 있다”며 “그러나 공소 제기된 추행 사실은 없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피해 여성의 변호인은 “피해자는 당시 20대 초반으로 극단 말단 단원이었다. 피해 여성의 사과 요구에는 범행을 인정했지만 피고인이 수사 단계에서는 혐의를 부인하는 등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는 수 년 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씨는 이날 공판이 마친 뒤 취재진에게 “산책로에서 피해 여성의 손을 잡은 사실은 있지만 추행은 하지 않았다”면서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오씨는 2017년 여름 무렵 연극 공연을 하려고 지방도시에 갔다가 A씨를 강제로 껴안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제추행 혐의 논란이 불거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오씨가 출연한 규제혁신 광고 송출을 멈췄다. 또한 오씨는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에서도 출연이 취소됐다.
오씨는 ‘오징어게임’에 출연해 이른바 ‘깐부 할아버지’로 불리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해 1월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