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 생활고 밀린 모녀 “폐 끼쳐 미안 또 미안하다”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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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서 생활고 밀린 모녀 “폐 끼쳐 미안 또 미안하다” 숨진 채 발견
  • 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23.0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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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부천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 60대 남성 A씨가 침입했다는 고소가 경찰서에 접수돼 수사 중이다. (사진=중앙신문DB)
성남에서 생활고를 겪던 모녀가 안타깝게 숨졌다.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성남에서 생활고를 겪던 모녀가 안타깝게 숨졌다.

3일 지자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성남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70대 어머니 A씨와 40대 딸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 C씨는 10년 넘게 월세를 내면서 거주하던 모녀가 인기척이 없고 전화도 받지 않자 이상하게 여겨 방문했고, 쓰러져 있는 이들을 발견해 신고했다.

집안에는 이들이 남긴 유서가 나왔으며 장사하면서 빚이 많아졌다. 폐를 끼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보증금 500만원으로 밀린 월세를 처리해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들은 소득이 월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일정하지 않아 빚을 내 생활했으나 빚이 늘어나면서 압박감에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자 바로 위 계층인 차상위계층이었지만 전기료 등 공과금이나 월세를 밀리지는 않아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서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을 마친 모녀는 장례 없이 함께 안치됐다.

한편 지난해 821일 수원 권선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60대 여성과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는데 이들이 남긴 9장 분량의 손글씨 유서에는 건강문제와 생활고 등으로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014226일 서울 송파구의 지하에서 살던 60대 노모와 두 딸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이라며 현금 70만원을 넣은 봉투를 남긴 채 극단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비극을 막겠다고 정부는 물론 경기도와 일선 시·군까지 나서서 사회안전망 구축을 약속했지만 또다시 재발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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