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창영초 이전문제 대화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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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창영초 이전문제 대화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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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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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인천창영초 이전문제 대화로 풀어야.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최근 인천지역 찬반 논란이 뜨거운 창영초등학교 이전 문제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일방적 이전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본보 30일자 보도) 이로써 당초 이전을 계획했던 인천시교육청과 반대를 주장을 해온 시민단체 간 충돌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오는 2026년까지 127년 역사를 가진 창영초등학교를 300미터 떨어진 금송구역 재개발지역 부지로 옮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재개발구역에 창영초 건물을 새로 짓고 현재 창영초 자리에는 여자중학교를 신설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안도 내놨다. 교육청이 제시한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된다금송재개발 정비사업구역 입주가 시작되면, 창영초 학급당 인원수가 49명에 달하는 초과밀학급이 된다는 게 첫째 이유다. 이런데도 학교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증축이 어렵다는 것이 두번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송구역 내에 초등학교가 신설되면 창영초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가 예상되며 아울러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이전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교육청 주장이다.

그러자 시민과 사회단체는 즉각 반발하며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 최초의 한국인 공립소학교이자, 인천 3.1만세운동의 발상지로서 문화적 보존 가치가 큰 창영초 이전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창영초는 건물 보존의 의미도 있지만 현대사 속에서의 역할도 보존해야 한다고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당장 기존 계획을 잠정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창영초는 한 세기 넘게 조선인 교육기관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그만큼 인천 교육의 산실이자, 인천 정신의 원천으로 인정받아 왔다. 때문에 시민 사회단체들은 인천창영학교 이전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까지 만들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천시교육청은 이전 계획을 철회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30일 개최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창영초 이전 안건을 상정하는 등 강한 이전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때문에 인천지역은 현재 창영초 이전 문제를 놓고 찬반이 심각하게 갈려 충돌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7일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찬 반간 심도 있는 논의와 소통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색이 다른 시장과 교육감의 기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찬반 측이 머리를 맞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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