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스트레스 날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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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스트레스 날려보세요’
  • 서양화가 공미라  7829995@hanmail.net
  • 승인 2023.01.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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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라 화가
서양화가 공미라

| 중앙신문=서양화가 공미라 | 내일이 민족최대의 명절 설(구정)이다. 그동안 못 만났던 가족들을 만나서 가슴 설레는 사람들도 많을 듯하나 설을 준비하는 며느리들에게는 고난(苦難)의 시기 며느리 명절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대인이 생활하면서 피해갈 수 없는 게 있다면 스트레스일 것이다. 스트레스가 심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진다는 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현대인의 스트레스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한국인들의 스트레스를 통계청에서 확인해 보았더니 매년 전국의 만 13세 이상 대규모 사회조사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최근 2주간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이 전체의 44.9%, 학교생활 스트레스는 35.6%, 가정생활 34.9%이고직장생활 스트레스는 6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고통을 삼키는 문화에 익숙한 사회로 규정한다. 힘들어도 꾹 참고 넘어가라는 것을 가르친다. 하지만 갈수록 개인주의 문화가 발달하고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절된다. 그럴 때 미술심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불행한 거 같아요.”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요.” 과학기술의 발달과 향유하는 삶의 질이 높아져도 현대인들의 고민과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남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이 커지고 군중 속의 외로움, 털어놓지 못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끙끙 앓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코로나블루까지 감정의 상처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소를 가기에는, 정신의학과를 찾기에는 부담스럽고 혼자서 해결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힘들다. 15년째 미술치료라는 학문을 연구해온 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저자 김소울은 이런 이들을 위해 마음을 정리하는 미술치료를 제안한다.

같은 그림을 봐도 오늘과 내일은 분명 다를 겁니다. 그 차이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가 열릴 거예요.” 때로는 어떤 일로 마음이 힘든지 몰라서, 나의 감정조차 알 수 없어서, 힘든 마음을 말로 설명할 수 없어서 힘이 든다. 이런 마음을 어떻게 회복할지 몰라서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고통스럽다. 미술치료는 이미지를 사용하기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부담 없이 드러낼 수 있고, 그림과 대화하면서 혼자서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직장 내에서 꼬인 대인관계, 밤마다 술을 먹고 싶은 마음, 이별 후의 고통, 삶의 허무함과 허탈함, 유년기 부모와의 갈등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겪거나 겪고 있을 만한 고민들을 상황에 맞는 동서양의 다양한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풀어준다.

그 중에 언제나 운이 좋지 않았어” “난 늘 그래왔으니까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탓하고 반복하는 내담자의 사례가 나온다. 저자는 내담자에게 그리스 신화의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긍정적 자기 예언의 힘을 소개한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 갈리테이아의 반한 나머지 조각상이 인간이 될 것이라고 끊임없이 믿었고 이에 감복한 신은 갈리테이아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다. 피그말리온처럼 마음 깊이 기대하며 오늘 하루를 긍정적 자기 예언의 힘으로 살아간다면 하루가 바뀔 것이고, 그 하루가 쌓이면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조언한다. 혹시 앞으로도 이럴 것이야, 어쩔 수 없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치유의 방향을 잡아보는 게 어떨까?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라서...”, “그림 볼 줄 몰라요?” 스토리를 몰라도 화가의 이력을 몰라도 그냥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그대로 느끼면 된다. 모든 감정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탐색하고 방향성을 결정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 지가 우리의 감정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들여다볼수록 나를 행복해지는 그림을 찾아보자. 끌림에 끌림을 더하는 그림이면 더 좋다. 고객 중에 한 분은 사무실 한쪽 벽에 내 그림을 걸어 놓고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 때는 그림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 상상하게 되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하다는 것이다. 또 어떤 분은 우울증이 심하던 차, 우연히 갤러리를 찾게 되었는데 한 시간 넘게 그림 앞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림에 마음을 빼앗겨 도저히 떠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림에 끌림이 생기면 첫사랑 경험의 설렘처럼, 소중한 내 아이 탄생의 첫 만남처럼 밤잠을 설치게 한다고 한다. 이렇듯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그림을 나에게 선물해 보자. 집에 걸어놔도 좋고 액자에 껴놓고 책상에 두어도 좋다. 이왕이면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그림으로 말이다.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를 찾아보자.

서양화가 공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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