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가고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22년은 선거를 통해 중앙과 지방의 권력이 바뀌었으며,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며 경제가 침체를 면치 못했다. 또 10.29참사 등 사회 곳곳에서 대형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대의 큰 과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제 아쉬움이 컸던 1년을 보내고 새로운 희망을 품을 2023년을 맞이했다. 인천지역은 민선6기에 이어 민선8기 인천시정을 이끌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집권 2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지역 발전의 속도를 올려야 할 시기가 됐다. 유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원도심 활성화와 제물포 르네상스, 재외동포청 유치 등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굵직한 사업과 앵커시설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본보는 새해를 맞아 인천의 발전을 이끌어갈 10대 과제를 선정해 최근까지의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올 한해 이뤄내야 할 과제 등을 총 10회에 걸쳐 제시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②수도권 대표 안보 관광지 강화를 가깝게...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 ③인천지역 내 군부대 이전, 도시개발 가속화 ④인천의 경제 동력을 더 넓게, 경제자유구역(IFEZ) 추가지정 ⑤한국 이민의 아픈 역사를 계승, 재외동포청 유치 ⑥행정 효율과 지역발전 동력, 인천 행정구역 개편 ⑦끝내 멈춘 부평2공장...인천 경제성장 ‘엔진’ 재가동 가능할까 ⑧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2년 앞둔 인천시, 올해 준비할 것은 ⑨ 한국 철도 발상지 인천, 신철도시대 연다 ⑩지역 인구 증가와 인천 선거구 개편 등이다.

#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인천항 주변 원도심 지역을 획기적으로 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이 2023년 본격적 성과를 거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과 서비스, 관광사업을 대거 유치해 인천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이끌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오른다.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지난해 두 번째로 인천시장직에 오른 유정복 시장의 제1 공약이다. 송도·청라·영종지역 경제자유구역의 성장으로 극심한 신·구도심 격차를 겪는 인천의 균형발전을 가져올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물론 당장 올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할 수는 없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축인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현재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 등 국가 주도로 사업이 계획 중이다. 인천시가 주도권을 갖고 원도심 활성화라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다. 홍콩에 버금가는 국제 금융 및 서비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대 외국자본을 유치할만한 인프라 구축, 각종 마중물 사업이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 2023년, 무엇을 시작하나
인천시는 이르면 올해 2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시행한다. 유정복 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조직개편의 핵심은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등 유 시장의 제1 공약 실현을 전담하는 글로벌도시국 신설이다. 과거 인천시 행정부에서 특정부서를 넘어 시장의 핵심 공약을 전담하는 실·국을 신설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올해 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실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도시국은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부서별로 나누어졌던 행정기능을 통합하게 된다. 투자유치, 스마트도시 기획 및 기반 시설 구축, 해외협력 사무를 지원하는 국제협력, 건축과 경관 및 디자인 업무를 지원하는 도시디자인부서가 한곳에 모이게 된다.
유정복 시장은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은 인천시 균형발전의 출발점이며, 인천시 전역의 원도심 활성화를 끌어내는 마중물 사업”이라며 “2023년에는 선도적인 사업 추진과 앵커시설 유치 등을 통해, 변화하는 원도심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인천시민들에게 제물포 르네상스 및 뉴홍콩시티 사업의 성과를 미리 체감할 수 있는 마중물 사업을 추진한다. 내항 재개발사업 착공 전까지 비어있을 1,8부두 일대에 수변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구상이다. 특히 유치권 문제로 10개월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인천 내항 8부두 인근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공사 재개를 추진한다.
상상플랫폼은 인천 내항 8부두 내 옛 곡물창고(1만2천150㎡)를 리모델링해 공연장과 문화체험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박남춘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그러나 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무영씨엠건축사무소 컨소시엄이 현재까지 들어간 공사비 228억원(공정률 82%) 가운데 207억원을 시공사에 지급하지 못하면서 지난 3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유치권 행사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까지 10개월째 시설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는 지난해 말 상상플랫폼 민간 운영사업자인 무영씨엠건축사무소 컨소시엄에 사업협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올해 직접 시공사 측과 협의를 진행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시는 시공사 측에 공사를 완료하면 건물 감정평가액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한다는 뜻을 갖고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뉴홍콩시티 조성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착수한다. 해외 이민이 시작한 인천지역의 역사성을 내세워 영종도 일원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오가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시작으로 각종 외국 금융, 관광 인프라 유치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 유 시장의 핵심 구상이다.
# 내항 소유권 이전, 외국자본 유치 전략 수립 등 ‘큰 산’ 넘어야
제물포 르네상스가 대표하는 인천 내항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재개발 권한과 소유권이 국가에 있는 인천항 개발을 인천시가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주도권 전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인천 내항 재개발사업은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가 주도하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해 당선인 신분 시절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내항 소유권 이전을 타진해왔다. 유 시장은 올해도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여러 차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이 올해 정부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올해는 핵심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올 상반기 중 설립할 재외동포청이다. 인천시는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위한 재외동포청을 인천 영종도 일원에 유치, 뉴홍콩시티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글로벌 투자유치를 위한 규제개혁을 정부에 요구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인천을 새로운 글로벌 도시로 발전시킬 역점사업”이라며 “올해는 마스터플랜 수립과 앵커시설 유치 등 마중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