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이종훈 기자 | 고양특례시 농업기술센터가 3개 유관기관과 진행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치매·우울환자의 정서 지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양특례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우울, 경도인지장애를 포함한 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전문 원예치료사가 지역 내 치유농장에서 진행했다. 2022년에는 해븐리병원, 일산레인보우노인복지센터,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등 3개 기관이 연계해 치매·우울환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총 61회 추진했다.

해븐리병원에서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참가자들의 인지 상태를 측정한 결과 참여자들은 집중력·언어능력·시공간적 지각 및 구성 능력 부분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해븐리병원 관계자는 “치유농업이 참가자의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속에서 인지치료로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일산레인보우노인복지센터에서는 인지 3~6등급 치매어르신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며, 프로그램 종료 후 진행한 검사에서 참가자들의 우울증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경증 우울증 환자와 중증 우울증 환자를 분리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두 그룹 모두 스트레스 지수가 감소하고 자아존중감 수치가 향상됐다”고 전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촌 자원은 먹거리 생산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을 돕는 치유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2023년도에는 작년도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jhle258013@daum.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