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백령도행 항공기 2027년 뜬다...백령공항 건설이 가져올 나비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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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백령도행 항공기 2027년 뜬다...백령공항 건설이 가져올 나비효과는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01.0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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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승 소형 항공기 이·착륙 가능한 민·군 겸용 소형공항 조성
‘관광객 접근성 크게 늘어’...인천의 또 다른 관광 활성화 기대

백령도 거주주민 “1일 생활권 보장 등 주민들 모두 큰 기대감”
유정복 시장, 제주도 버금가는 ‘핵심 관광지’ 될 수 있게 할 것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는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를 항공기를 타고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정부의 마지막 검토단계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인천시는 올해 초부터 백령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행정절차를 시작해 이르면 202712월 백령공항을 정식 개항할 예정이다. 서해5도에 속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북한에 가장 가까운 최북단 섬 지역인 백령도는 북한과 인접한 특성에 야간운항이 통제되는 데다 기상 악화가 수시로 발생해 여객선 결항이 잦아 관광객들의 접근성은 물론 섬 주민들의 생활 불편, 군 장병 외출 및 면회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백령공항 건설에 따라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1일 생활권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관광객 접근성이 크게 늘어 인천의 또 다른 관광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는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를 항공기를 타고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정부의 마지막 검토단계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사진은 백령공항 배치도. (사진제공=인천시청)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는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를 항공기를 타고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정부의 마지막 검토단계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사진은 백령공항 배치도. (사진제공=인천시청)

# 백령도 1일 생활권 가져올까, 백령공항 건설 마침내 확정

# 사례1: 백령면 백령도에 거주하는 주민 S씨는 백령도 주민들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는 바로 통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6.25 전쟁 반세기가 훌쩍 지났음에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해5도 주민들은 많은 부분을 군부대의 통제 하에 창살 없는 감옥에서 자유를 속박당하고 유린당하며 살아가고 있다백령공항 건설은 통제당하고 있는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 사례2: 연수구에 거주하는 유모씨(40·)는 지난해 여름 휴가때 백령도를 방문했던 기억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백령도에 가기 위해 새벽같이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은 것도 힘들었지만, 진동이 매우 심한 고속 훼리선을 타느라 아이들은 물론 자신도 심한 뱃멀미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 몇 해 전 업무 차 백령도를 방문했을 때는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오전에 배가 백령도로 입항하지 않아 꼬박 하루가 발이 묶였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유씨는 얼마 전 언론을 통해 백령공항 건설이 확정됐다고 했는데, 옛날에 가족들과 보았던 아름다운 기암괴석과 풍경들이 떠올랐다아이들이 뱃멀미를 심하게 해 앞으로는 백령도를 다시 가보기 어려워질 줄 알았는데, 항공편이 생기면 더욱 편하게 백령도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가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백령공항 건설 사업을 최종 통과시킴에 따라 마침내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2014년 인천 옹진군에서 국토교통부에 비행금지구역 해제와 소형공항을 개발해달라는 건의에 나선 지 약 10여 년 만에 이룬 성과다.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4부지에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민·군 겸용 소형공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1200m짜리 활주로와 1700의 여객터미널, 계류장 5곳 등을 함께 조성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국비 2018억원 규모다. 정부는 오는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천시는 시기를 앞당겨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경제성을 가늠하는 예비타당성조사와의 기나긴 싸움 끝에 얻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백령공항 조성사업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지만경제성 검증 절차라고 할 수 있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잇따라 낙마하며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못했었다.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2.19가 나온 이후국토부는 국방부와의 군사 협의 등을 거쳐 예타 신청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20202월과 11, 두 차례에 걸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선박항공 예측수요차이, 지방공항 건설 부진, 지방공항 수익성 부족 등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핵심 이유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세 번째 도전에 나서 20211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인천시는 꾸준하게 정책성 분석 용역을 실시하는 등 예타 평가에 적극 대응하면서 예타 통과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백령공한 건설 예정지. (사진제공=인천시청)
백령공항 건설 예정지. (사진제공=인천시청)

# 백령공항이 가져올 나비효과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해상교통수단이 유일한 방법이다 보니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예측이 힘든 해상 환경상 해운수단 정시율은 약 70% 수준으로 항공교통수단 90% 이상보다 매우 낮으며, 결항 및 지연율도 해운수단은 26.3%에 달해 7% 수준인 항공교통수단에 비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령공항이 개항하면 전국에서 2시간 수준으로 도달할 수 있는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접근성 대폭 향상은 섬주민들을 넘어 방문객 급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백령도에는 국가지질공원을 비롯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불편한 교통 탓에 많은 홍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백령공항 개항으로 안보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서해5도 관광산업이 보다 다양한 관광루트 개발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관광객 접근성이 대폭 향상됨에 따라 대규모 투자유치가 뒤따르면서 서해5도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올해 4월까지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방향을 세우는 관련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역에는 숙박과 관광, 레저, 의료 등 백령공항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응과 전략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 청사진이 제시되면, 국내외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어 침체된 인천 섬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항개발 기본계획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시 가장 걸림돌이 되는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문제를 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백령공항 주변지역 조류 현황조사 및 조류충돌 위험저감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하는 등 필요한 계획들을 잇따라 준비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지역의 오랜 숙원인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백령공항 조성 확정의 성과는 옹진군민과 인천시민의 염원, 중앙부처의 협조, 지역 국회의원의 지원으로 함께 이룬 것으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백령공항이 조속히 개항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주변지 개발계획을 마련해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가 제주도에 버금가는 핵심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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