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둘레길] 서로이음길 7번째 코스...관리 안 돼 아쉬움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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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서로이음길 7번째 코스...관리 안 돼 아쉬움만 남아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2.12.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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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메산에 대한 정보 없어 불편...서구청 서로이음길 정비 나서야
벤치 등 제대로 된 편의시설 하나 없어...'주민, 시급히 설치 해야'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본보는 인천 곳곳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생활 가까이서 건강한 휴식을 선물하는 친환경 둘레길을 소개하기로 하고, 첫 번째로 인천 내륙에서(강화, 옹진 제외)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서구지역 곳곳을 탐방하는 서로이음길 걷기에 나섰다. 한남정맥과 이어지는 도심 속 숲길을 따라 추억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조성한 둘레길인 서로이음길을 걸으며 건강과 추억을 모두 찾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번엔 서로이음길 전체 11개 코스 중 7번째인 할메산 둘레길이다.

# 사계절 방문이 이어지는 서로이음길

연재기획을 통해 서로이음길을 소개한 지도 벌써 7번째가 지났다. 인천 서구청에 따르면 서로 이음길이란 인천 서구 전역을 하나로 이으며 생활 가까이에서 건강한 휴식을 선물하는 친환경 둘레길이다. 서구지역을 관통하는 한남정맥과 연결되는 생활권 산림지역 공원은 물론 도심 속 숲길을 따라 추억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조성한 둘레길이다.

서구는 올해 초 온라인 공간에 서로이음길 홈페이지를 새롭게 조성한 바 있다. 여기에는 서로이음길의 주요 코스 안내도와 이용 시 유의사항, 서로이음길과 관련된 미디어 자료 등 다양한 정보가 알차게 담겨있다. 특히 GSI 기반의 위치찾기기능이 갖춰져 있어 나의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둘레길 시작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지속적인 홈페이지 업데이트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로이음길을 걷는 이용객들과의 연계성 확보, 즉 보다 많은 이용객이 홈페이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둘레길 곳곳에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의 홍보방책이 시급해 보였다.

연일 인천 전역에 쏟아졌던 눈보라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에 거의 녹지 않고 일상 곳곳에 남아있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서구 할메산을 찾았다. 사진은 할메산 입구 전경. (사진=이복수 기자)
연일 인천 전역에 쏟아졌던 눈보라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에 거의 녹지 않고 일상 곳곳에 남아있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서구 할메산을 찾았다. 사진은 할메산 산행을 마치고 정리 중인 등산객. (사진=이복수 기자)

# 눈 덮인 둘레길, 할메산에 오르다

연일 인천 전역에 쏟아졌던 눈보라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에 거의 녹지 않고 일상 곳곳에 남아있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서구 할메산을 찾았다. 예상대로 산길 곳곳에는 꽤 많은 눈이 남아있었다. 바닥에 짚을 깔아놓기는 했지만, 대부분 짚들이 쌓인 눈에 얼어붙어 있어서 등산하는 데 꽤 애를 먹었다. 군데군데 드러난 짚 부분을 밟고서야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접지력이 좋은 트레킹화를 챙기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코스인 할메산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별다른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서로이음길 홈페이지는 물론 인터넷 공간에서도 산의 이름에 대한 유래가 나오지 않았다. 인천을 관통하는 한남정맥 산줄기의 일부분이라는 설명이 끝이었다. 이는 입간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닥에 짚을 깔아놓기는 했지만, 대부분 짚들이 쌓인 눈에 얼어붙어 있어서 등산하는 데 꽤 애를 먹었다. (사진=이복수 기자)

산 정상을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있었다. 그래도 겨울철 앙상한 가지 아래로 새하얗게 덮인 하얀 눈은 겨울철에만 눈에 담을 수 있는 절경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비록 길은 미끄럽고 걷기에 어려웠지만,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광을 즐기려는지,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을 마주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해발 100m 남짓인 할메산 등산길은 생각보다 복잡한 길은 아니었지만, 정상을 향하면서 비슷한 안내 표지판을 두어 번 더 만날 수 있었다. 등산객을 위한 배려가 다른 둘레길에 비해 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메산을 자주 찾는 주민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어 갖다놓은 의자. (사진=이복수 기자)
할메산을 자주 찾는 주민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어 갖다놓은 의자. (사진=이복수 기자)
할메산을 자주 찾는 주민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어 갖다놓은 의자에 서구청이 붙여놓은 안내문에는 등산로의 안전사고 예방과 미관 향상을 위해 개인 의자 자진 수거를 요청한다고 적혀있었다. (사진=이복수 기자)

# 주민들이 만든 쉼 공간, 행정기관의 역할은

할메산 정상을 향해 갈수록 특이한 점이 있었다. 등산로 옆 평평한 공간에 각양각색의 의자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할메산을 자주 다녔다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주로 여름철에 할메산을 찾는 주민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던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등산로 곳곳에는 생활공간에서나 볼 수 있는 의자를 몇 개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이는 관련법에 어긋난 행동이긴 하다. 실제로 정산 부근 의자에는 서구청에서 붙여놓은 듯한 안내문이 있었다. 안내문에는 등산로의 안전사고 예방과 미관 향상을 위해 개인 의자 자진 수거를 요청한다고 적혀있었다. 향후 등산객들의 휴식을 위한 벤치를 증설한다는 문구도 덧붙여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에 의자를 가져다 놓은 것이 잘못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행정기관이 하지 못한 일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 아닌가. 서구청은 안내문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벤치 설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할메산 정상 약 100미터 전 전경. (사진=이복수 기자)
빽빽하게 솟은 나무 때문에 정상임에도 시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들. (사진=이복수 기자)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드디어 정상에 도달했다. 빽빽하게 솟은 나무 때문에 정상임에도 시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이렇게 운동 삼아 오를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좀 더 확충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이번 걷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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