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과장 내부공모제 성공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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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과장 내부공모제 성공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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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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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경기도 과장 내부공모제 성공 하려면.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경기도가 4급에 해당하는 17개 부서의 과장급 직위를 도청 내부공모제를 통해 선발한다는 방침을 지난 26일 밝혔다. 자칫 인사관행과 연공서열 관행에 묻혀 있는 유능한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도가 이번에 내무공모를 통해 임명할 부서가 김동연 지사의 역점사업과 관련된 부서들이다.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미래성장산업국·기후환경에너지국·사회적경제국 등 10개 실·국 소속이다. 해당과의 면면을 보면 모두 핵심 부서라 불리는 곳이다. 그리고 김 지사가 평소 강조한대로 의욕적으로 일을 해보고 싶은 공무원으로 직렬과 무관하게 신청자격을 부여하는 등 공모 문호도 개방했다. 이 또한 상당히 신선하고 고무적이다.

이 같은 현장 실무형 과장 공모제는 잘 운용되면 조직에 신선한 충격을 주어 신바람 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공모제 진행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김동연 지사 취임 이후 고위직 공무원들의 공모제 과정 속에서 일부 잡음이 있었던 전례가 있어 더욱 그렇다.

물론 도지사 비서실장도 도청 내부 공모로 뽑았고 선발과정에 무리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자칫 민선 도지사의 인사코드에 맞는 공무원 선발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공모 진행의 공정성은 필수다. 만약 공모를 통한 능력 위주의 발탁인사라는 명목으로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학연과 지연에 따른 파벌 인사를 진행한다면 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또 이를 빌미로 정실 개입의 여지를 확대하고 전문성보다는 윗선 관계에 따라 직위가 부여되면 공모제 본래의 취지가 크게 손상되고 지방공무원 제도의 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인사행정은 지방자치 행정의 근본이다. 그래서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사를 배치하고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사기를 진작 시켜야 한다. 필요시 직원들의 능력 발전을 위해 교육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에 경기도도 공모를 하면서 직위에 최종 선발돼 우수한 업무추진 성과를 보일 경우 승진 등의 인사에 반영할 방침임을 밝힌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소명의식을 갖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무원들이야말로 자치단체장의 정책철학을 같이하는 유능한 측근들이라 할 수 있다. 또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에너지인 이런 공무원이 도지사를 보좌하고 정책집행을 함께해야 일관성 있는 책임행정도 펼칠 수 있다. 경기도의 과장급 내부공모제가 이를 이루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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