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산건설에 이어 네이버와 차병원 등의 후원에도 부정한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성남FC 후원 의혹에 연관된 6개 기업 중 두산건설에만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9월 사건을 넘겨받고 추가 압수수색 등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 23일에는 최종 수사 마무리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제3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 출석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네이버와 차병원, 주빌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각 기업이 행정적 처리를 위해 성남FC에 후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직접적 후원이 부담스러워 희망살림, 주빌리 은행을 거친 우회 후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희망살림은 2015년 3월 설치된 성남시금융복지상담센터를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성남시금융복지센터 설치 약 5개월 뒤 주빌리은행은행도 설립됐다. 이재명 대표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주빌리은행 당시 공동은행장을 맡은 바 있다.
희망살림은 네이버로부터 빛탕감프로젝트 일환으로 받은 금액 중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성남시로부터 제2사옥 부지(분당구 정자동 1만848㎡)를 매입했고, 건물 용적률도 670%에서 913%로 상향됐다.
한편 개원 이래 지자체에 33억원이라는 이례적인 후원을 했던 차병원도 줄기세포 의료시설 건립에 혜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소해 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대한 후원을 이행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는 출석 요구 당일인 28일 민생 일정을 챙기기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