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강한파 취약계층 한 번 더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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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강한파 취약계층 한 번 더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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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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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최강한파 취약계층 한 번 더 살펴야.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지난 주에 이어 내일(19일)까지 금년 최고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번 주도 추위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고 겨울은 꽤 길게 남아있다. 취약 계층의 혹독한 겨울나기가 그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가뜩이나 식료품 가격과 전기·가스요금도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온마저 떨어지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은 결정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기름값이 크게 올라 연료비 걱정에 제대로 된 난방을 못하는 독거노인들은 건강마저 위협받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고령자 등 한파 취약계층을 한 번 더 살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 가동을 더욱 촘촘히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원 세 모녀 사건 등을 계기도 마련된 이 시스템은 공공 체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각지대를 민간과 협력해 발굴하는 시스템인 만큼 한파 취약계층을 발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그렇다. 현재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 읍면동 차원에서 마련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을 비롯해 가스검침원, 슈퍼마켓, 배달원, 편의점, 부동산 등 민간과도 협약을 맺어 해당 업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홍보 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를 찾고 있다.

수원시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용회복위원회, 삼천리도시가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위기가구 상시 발굴체계’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활동하는 이·통장·부녀회장·가스검침원 등 생활밀착종사자들로 구성된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이 일상생활 중 위기가구를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제보하는 등 복지·보건·고용 등 사회보장 증진을 위해 운영되는 지역 민관협력 기구인 만큼 한파 취약계층 찾기엔 안성맞춤이다. 시간과 예산, 인력이 수반되더라도 실태 파악 조사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챙겨야 할 곳은 또 있다. 거리 순찰을 통한 노숙인 보호 조치에도 나서야 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노숙인들 기댈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노숙인들이 기댈 곳은 쉼터, 응급 잠자리 등이다. 하지만 시설의 규모가 작고, 운영 인력의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처지다. 따라서 한파가 몰려오면 노숙인들의 거처는 여지없이 줄어든다. 혹한의 거리로 다시 내몰리게 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정상적인 주거환경을 갖추지 못한 노숙인들은 생활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 문제 등으로 신체·심리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생사마저 담보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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