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성삼 하남시의장 “지엽적 문제에 집착 않고 의장으로서 중심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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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성삼 하남시의장 “지엽적 문제에 집착 않고 의장으로서 중심 지킬 것”
  • 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22.12.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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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의 무게’ 실감… 제 역할 충실하겠다
매일 조금씩 성장 ‘일신우일신’ 실천할 것
집행부견제·비판… 지방의회 역할에 ‘최선’
하남시 발전 위해선 ‘여야 소통 화합 필수’

집행부와 관계, 견제·균형 원리 작동돼야
하남시 인구 6년만에 두배… 32만명 돌파
급성장 ‘긍정적 시그널’ 반면 지역 불균형
“치우침 없이 조정·중재 역할 최선 다할 것”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은 인터뷰를 통해 “의장으로서 한쪽에 치우침 없이 조정·중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하남시의회)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은 인터뷰를 통해 “의장으로서 한쪽에 치우침 없이 조정·중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하남시의회)

|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지난 7월 출범한 하남시의회가 ‘하남시민의 대변자’로 자리를 굳히면서 시의 각종 민원과 숙원사업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서 의회를 이끌고 있는 강성삼 의회 의장을 지난 9일 만났다. 강 의장은 “밥값하는 일꾼이 되기 위해 촌각을 다퉈가며 일을 한다. 지난 7월 의장 취임 후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며 “식사를 대충 때울 때가 많아지는 게 정치 경력이 쌓일수록 ‘밥값의 무게’를 실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장은 “살면서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밥값하는 것이다. 밥값을 한다는 건 제 몫의 일과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의미로 항상 밥값하는 정치인이 되자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싸우지 말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는 그는 “싸움의 말 보다 한없이 진중하고 한 번 뱉은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지는 말을 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삼 의장은 하남청년회의소(JC) 회장, 하남시 체육회 상임이사, 하남시 배드민턴연합회 회장, 민선5·6기 하남시장 비서, 제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하남시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 제7대 하남시의회 의원, 제8대 하남시의회 부의장(전,후반기)을 역임하고, 제9대 전반기 하남시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다음은 강 의장과의 일문일답.

Q 지난 7월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 취임 후 반년이 돼간다. 현장 위주 의정활동 강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A 정말이지 1분 1초가 아까운 요즘이다. 간편식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컵라면을 즐겨 먹는 이유도 시간절약 차원에서다. 바빠서 ‘번개 불에 콩 볶듯이’ 식사를 해결할 때가 많다. 하지만 민원만큼은 꼼꼼하게, 세밀하게 살펴본다. 절대 대충 하는 법이 없다. 정신없이 바쁘게 의정활동에 매진하다보니 벌써 제9대 의회 개원도 반년이 돼 간다. 올해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 해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을 펼쳐온 한 해였다. 한편으로는 하남시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책무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제9대 의회 첫해인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오는 21일까지 예정된 제317회 정례회에서 2023년도 본예산 및 조례안 심의 등을 꼼꼼하고 철저하게 할 것이다.

Q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철학이 있다면

A 올해로 의정활동 6년째인데 조례 발의, 간담회, 민원해결 등에 있어 신중한 편이다. 자칫 성과주의에 치우쳐 나 스스로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일삼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대신 문제라고 느낀 사안이나 지역민원, 주요 현안에 대해선 치밀한 준비와 검토, 공부를 통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공자는 정치를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 군주는 군주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라고 했는데,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기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정명론을 항상 기억하며 정치를 하고자 한다. ‘내 위치에서 의원으로서, 의장으로서 잘하고 있는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내 맡은 바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한 경쟁심이나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의장으로서 중심을 잃지 않고자 한다. 리더가 중심을 잃으면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법이다.

Q 의회 전반기 초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도 의회 운영 방향은

A 제9대 하남시의회 전반기 슬로건으로’더 나은 하남, 더 새로운 하남시의회’를 내걸었다. 매일 조금씩 성장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실천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의장으로서 책임정치를 하고 이해집단의 목소리나 지역 내 갈등에 매몰되는 일이 없도록 중심을 잡고 나아가겠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하남시의회가 5 대 5 여야 동수로 구성된 가운데 의정 운영의 핵심원칙을 ‘민생’과 ‘현장’으로 정했다. 의장으로서 의회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집행부견제와 비판이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건강한 의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9대 의회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양당 구조로 전체 의원 중에서 저를 포함 재선 이상이 3명, 초선의원이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령대도 4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정당과 선수, 연령까지 워낙 다양하고 사회적 경험 스펙트럼이 넓은 의원들이 모인 만큼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하남시민이 여야 같은 의석을 준 것은 협치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이 준엄한 명령 앞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없어야 하고, 하남시 발전을 위해선 여야가 따로 없어야 한다.

차이와 다름을 녹여 의기투합해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제9대 의회는 지난 7월 개원 후 제311회 임시회부터 제316회 정례회까지 총 6차례 임시회를 열고 업무보고, 조례심의, 행정사무감사, 결산 승인 등 바쁜 의사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하남시의회 첫 상임위원회가 구성된 가운데 지난 9월 22~30일까지 상임위 체제의 민선 8기 첫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됐다. 자치행정위원회는 정쟁(政爭) 대신 정책(政策)을 핵심 키워드로 설정하고 부실 사업, 예산낭비성 사업, 부서 간 유사·중복 사업에 대해 심도있게 감사했고, 대안제시에는 여야 및 초·재선 의원이 따로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건설위원회는 공정성·효율성·적절성 3대 키워드를 중점적으로 감사하고 세부적인 문제점과 제도 개선 사항을 쏟아내면서 민생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고, 시민을 살리는 ‘3생(生)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 또 지난달 3~10일까지 진행된 제316회 임시회는 제9대 의회 첫 시정질문을 통해 하남시 신도시 개발로 인한 기반시설(학교·교통·주차장 등) 부족 및 정부의 자족도시 약속 미이행으로 인한 베드타운화, 민선 8기 공약, 인구정책, 기업유치, (가칭)수석대교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하고 이현재 하남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의 답변을 들었다.

Q 제9대 의회 원구성이 여야 5대5 상황 속에서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A 찰리 채플린이 한 말 가운데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의회와 집행부와의 관계도 너무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돼야 한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을 기반으로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상호 이해와 대화를 중시하면 비극도 희극이 될 수 있다. 하남시의회는 시정 운영의 감시자로서 본분에 충실하되, 아울러 집행부와 하남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해 갈 것이다.

무엇보다 지방의회는 헌법 제118조에 근거를 둔 헌법기관으로서 그만큼 역할과 책임이 크다. 지방의회와 집행부는 서로의 존재와 역할을 존중하면서 부족한 점과 개선할 점은 서로 보완하면서 함께 성장할 때 지역발전도 앞당겨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강력한 단체장과 약한 지방의회라는 불평등한 권력관계가 이어지면서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회와의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집행부 단독으로 처리하는 사안도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최고법인 헌법이 인정하는 헌법기관이며 자치입법기관인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의회와 집행부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수평적 책임원리에 기초한 민주적 권력구조임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Q 하남시의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위한 의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A 하남시는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이자, 젊은 도시이다. 미사·감일·위례 3개의 신도시 개발로 2015년 인구 16만명의 도시에서 6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해 올해 32만명을 돌파했다. 예산도 1조 원 시대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총 인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하남은 전년 대비 무려 2만6000명 증가해 9.2%의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2020년 대비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평택(2만9000명) 다음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하남이 급성장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시그널인 동시에 인구 급증에 따른 교통, 행정, 교육, 기반시설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각종 민원과 지역 불균형,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갈등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재 하남시의 역량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도시 비전과 도시 전략을 기획해야 할 시점이다. 계획인구를 웃도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각종 기반시설 부족은 물론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과밀학급, 자족기능 부족 등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교산신도시가 조성돼 8만명에 가까운 계획인구가 유입된다면 급격한 개발과 변화로 인한 문제점들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각 지역별로 발생하고 있는 현안사항의 빠른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데 의회도 함께 하겠다. 무엇보다 집행부의 구시대적인 독단과 독선에 빠져 시민들의 변화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사안일 소극행정에 대해서는 경종을 울리고 비판과 견제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하남시의회는 주인은 32만 하남시민이다. 제9대 의회 10명의 의원들은 시민을 대신해 4년 동안 일하는 일꾼이다. 일꾼이 제대로 일하는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이며, 의회를 더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제9대 의회가 일 잘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채찍과 당근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의장으로서 한쪽에 치우침 없이 조정·중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거창한 말보다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여야를 구분하지 않는 배려와 포용력으로 통합의 정치를 통해 32만 하남시민을 위해 전력 질주하겠다.  

올 한 해 의회 발전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주셨던 것처럼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에도 하남시의회에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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