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10대 두 아들 잔혹 계획살해한 40대, 범행 전 ‘기억상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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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10대 두 아들 잔혹 계획살해한 40대, 범행 전 ‘기억상실’ 주장
  • 김상현 기자  sanghyeon6124@naver.com
  • 승인 2022.12.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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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김상현 기자 | 아내와 10대 두 아들을 계획적으로 잔혹하게 살해한 A(45)씨가 법정에서도 기억상실을 주장하면서 감형을 노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형을 바라고 기억상실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6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그는 지난 10월25일 오후 8시10분쯤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자택에서 부인 B(42)씨와 아들 C(15)군, D(10)군을 둔기로 수십여회 때리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과 검찰의 조사로 밝혀진 범행 동기는 아내와 큰 아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업신여겼다는 이유였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A씨가 당초 가족 살해 계획을 세우면서 범행 후 시신을 베란다 밖으로 던져 극단선택(투신)으로 위장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큰 아들을 살해하는 과정에서는 그는 ‘죽는 거죠. 그렇지’라며 마치 영화 대사를 내뱉듯이 혼잣말을 내뱉는 인간성 상실의 잔혹성을 보였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기억을 잃었다가 범행 전 되찾았다. 기억을 재구성하다보니까 가족들에 대한 미움이 커졌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피고인 A씨도 스스로 기억상실을 언급했다. 그는 ‘시공간 이동을 겪었다’고 하면서 심신미약을 노리는 등 횡설수설했다. 그러면서도 “유치장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시공간을 이동한 적이 없다. 내가 수갑을 차고 있다는 것을 안 뒤로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정신감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검찰과 A씨 측은 정신감정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1월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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