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그플레이션 대책 마련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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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에그플레이션 대책 마련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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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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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에그플레이션 대책 마련 나서야.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벌써 계란 가격이 들썩이며 서민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여느 해보다 일찍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계속 발생하면 또다시 계란 파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가금농장에서 1017일 첫 발생 사례가 나온 후 지난 1일까지 경기도 화성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군에서 모두 27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해 16건과 비교하면 발생률이 69% 높다. 생조류의 항원 검출 건수도 총 59건으로 예년의 15건에 비해 3.9배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 계란 생산이 안정세를 보여 당장 공급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살처분 마릿수가 전체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9월 기준 약 7586만수의 0.7% 정도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2분기 산란계 입식·도축 마릿수를 고려할 때 12월 계란 생산량이 전년은 물론 평년보다 많은 4550만개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AI의 빠른 확산에 따른 계란 공급 부족으로 한 판 가격이 7000원에 접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선란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볼 때 공급 상황이 좋지 않고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따라서 적정한 물량과 가격 등 실효성 있는 추진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아직은 산란계 살처분 마리 수가 많지 않지만 확산세가 가팔라지면 2년 전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더욱 그렇다.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겨울,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1700여만 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당시 계란 한판의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는 등 대란이 빚어졌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마트 등 시장가격이 인상 조짐을 보이는데서 찾을 수 있다. 유통과정 속 가격 인상 조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1월 말 특란 30구 소비자가격은 6743원이다. 1년 전 5989원보다 12.6%, 평년 5610원과 비교해선 20.2% 높다.

계란값이 오르면 전체 생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한다. 계란은 빵 등 다양한 식품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식품물가까지 덩달아 오르게 되는 것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위 말하는 에그플레이션까지 덮치면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고달파질 것이 뻔하다.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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