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남용우 기자 | 제4회 남동구 소래찬 김장한마당 행사가 지난 11월 12~13일 이틀간 주민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 12일 열린 개막식은 ‘나눔으로 함께하는 희망의 버무림’이라는 주제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나눔 김장을 담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남동구 김장한마당 행사는 나눔 축제를 통한 기부문화 확산과 남동구 특산물인 소래 새우젓으로 맛을 낸 소래찬 김장 김치를 만드는 행사로 기획됐다.

오두석 남동구 축제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계속 김장 행사를 동마다 나눔 행사로 했었다. 그런데 조금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주민에게 보탬이 되고자 통합해 구청에서 연합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동구 김장한마당 행사는 매년 품질 좋은 식재료를 사전에 확보해 공동구매로 가격을 낮추고 소래포구의 명품 새우젓으로 맛을 내 품질과 가격, 그리고 소비자의 입맛까지 골고루 만족시켰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번 김장 행사에서 사용된 재료 역시 충북 괴산 배추, 영양 고춧가루, 소래포구 새우젓, 신안 천일염 등 맛있고 품질 좋은 100% 국내산 재료만이 사용됐다. 특히 최근 2년간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김장을 버무리는 현장 체험행사로 진행됐다.

아이와 함께 체험행사에 참여한 이종훈씨는 "아이들이 남이 해주면 김치를 잘 안 먹는데 자기들이 만들면 더 잘 먹는다”며 “아이들과 함께 직접 김치를 담그며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 이주 여성 전예린씨는 "한국에 온지 13년 됐는데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라며 “김장 한마당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구는 체험행사와 동시에 드라이브스루와 워크스루를 통해 김장 키트를 수령, 각 가정에서 김장 체험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올해 많은 주민과 함께 김장용 배추는 약 169t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나 증가했다.

높아지는 물가에도 이번 행사에 제공되는 김장 키트가 재료 공동구매와 소래찬 생산업체와의 상생 협약으로 좋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체험 부스를 비롯한 부대행사도 선보였다. 대한민국 김치협회의 회장인 이하연 김치 명인이 직접 김치명인관을 운영, 소래바다의 어류 등을 이용한 어딤채 김치 10종의 전시를 선보이고 명인의 김치 레시피 특강과 100인분의 현장 시식도 진행됐다.

이하연 김치협회장은 “첫 회에 왔었는데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못 오다가 올해 오니 친정에 온 것 같이 참 좋다”며 “행사 부스를 찾은 분들이 어딤채를 보고 사진 찍으며 좋아하셔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화전과 배추전을 만드는 쿠킹클래스 ▲인천 무형문화재 명인인 정성길·한명자 선생님이 지도하는 전통 단청 파우치와 완초 목걸이 만들기 ▲생태환경 미술가 김수경 작가의 에코 업싸이클링 작품 전시관 및 양말목 컵 받침 만들기 등이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구는 개막식 김장 나눔과 함께 여러 단체와 기업들의 후원에 힘입어 약 60t의 김치를 지역 내 소외계층 6천여 세대에 전달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장 문화의 기본 정신인 나눔, 협동, 사랑의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후원자 여러분과 많은 참여를 통해 이번 행사를 남동구만의 특색있는 행사로 만들어준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남용우 기자 nyw18@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