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을 올바로 감상하는 방법 ‘잠시 멈춤’
상태바
예술작품을 올바로 감상하는 방법 ‘잠시 멈춤’
  • 공미라(화가)  7829995@hanmail.net
  • 승인 2022.11.28 09: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미라 화가
공미라(화가)

| 중앙신문=공미라(화가) | 예술은 일상의 존재

예술은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단조로운 빗소리에 심취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순진무구한 갓난아이의 잠자는 모습엔 사랑스러움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는 진한 정겨움을 느낀다. 환상적인 장면을 보면 카메라 셔터를 눌러 찬란한 순간을 담으려 한다. 이렇듯 에 감탄할 줄 아는 능력은 인간이 누리는 특권이다.

올바른 예술가적 태도에 대해

예술이 늘 우리와 가까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뛰어난 예술가일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예술가적 태도를 견지하며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다양한 미술 전시회나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다. 수많은 멋진 작품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도 감상은 가능하다. 하지만 발품을 들여서라도 전시회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작가들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작품설명을 해 주고, 자신의 작품 세계나 철학도 들려주기 때문이다. 작품을 이해할 때 설명을 들었을 때와 듣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크다.

그런데 작품을 이해할 때 몇 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있으면 작품성이 뛰어나고 철학이 없으면 작품성이 떨어지는 걸까? 기법이 최신 유행을 따르고 화려하면 뛰어난 걸까? 유명한 원로 작가는 뛰어나고 덜 알려진 신진 작가는 떨어지는 걸까? 유명한 사람이 그리면 작품성이 좋은 것이고 무명인이면 떨어지는 걸까?

미술계엔 작품에 대한 기법만 논하고 비구상이나 추상보다는 구상 작품을 최고로 치는 작가들도 있다. 다른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자신의 주관에 따라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게 호평이든 혹평이든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선입견을 타인에게 주입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명한 평론가들이나 화가들이 좋다고 하면 뭘 하나? 결국 작품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오롯이 그림을 사가는 고객들의 몫이다. 화가로서 고객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평가는 늘 조심하고 삼가는 게 옳다.

예술세계는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 보인다

예술을 좀 더 이해하려면 예술가가 세상을 보는 시각과 방법을 따라 하면 도움이 된다. 우리는 기존의 문법에 얽매여 세상을 보는 것에 지칠 대로 지쳐있다. 법의 잣대로, 정치적 시각으로, 사회적 편견으로 작품을 쳐다보면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예술만큼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예술에 가까이 다가서는 좋은 방법은 예술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경험하는 것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말고 계층과 인종을 뛰어넘어 순수한 마음으로 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껍데기보다 본질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그것에 주목해야 한다. 타인의 선입관이나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 예술은 차분한 마음 상태일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너무 마음이 복잡하거나, 흥분돼 있거나, 분노에 차 있을 때는 올바른 감상이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게 잠시 멈춤의 미학이다. 바쁜 일상이지만 시간을 내어 잠시 멈춤을 실천해 보시라.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고,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며,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예술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지닌 사람일수록 행복하고,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중 일부에게서 혈액을 채취하여 다양한 건강 지표들을 계산해보았다. 놀랍게도, 예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일수록 마음이 행복했다. 건강 지표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된 예술. 행복을 찾고 싶다면 잠시 멈춤을 실천해 보시라.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한다면 예술에 대한 마음의 문까지 활짝 열어보시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태기 2022-11-29 11:25:47
평소 전시회장에 많이 갔는데 잠시 멈춤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법을 가져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
  • 고양 화정동 음식점서 불, 18분 만에 진화
  • [영상]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서 불, 50대 여성 부상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