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촌의료 환경개선 언제까지 미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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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촌의료 환경개선 언제까지 미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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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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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농촌의료 환경개선 언제까지 미룰 건가. (CG=중앙신문)

농촌 의료 환경의 열악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셀 수 없는 개선 요구에도 나아진 것이 없는 현실 때문이다. 오히려 의료 취약으로 손꼽히는 농촌 지역의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공공보건의료 기관조차 의사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나마 버텨온 농촌의 기초 의료보건체계 마저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전국 농어촌 청년가구를 대상으로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 조사 내용을 보면 더 적나라하다. 응답자 중 보건의료부문에서는 질병 치료 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26%로 가장 높아서다.

의료기관을 찾는 거리와 시간을 보면 농촌이 질병치료에 얼마나 취약한지도 잘 나타난다. 특히 65세 이상 농어촌 노인 1인가구가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가려면 평균 33분이 걸리며 응급실에 30분 이내 도착하는 비율은 66.4%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에 공보의 마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공보의 배출 인원이 해마다 줄어 공급 여력이 없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이유를 내세워 농촌 기초 의료체계 보완을 미룬다면 실패한 정부의 의료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

수도권이라는 경기도 농촌만 보더라도 의료공백을 메울 공공 보건의료기관의 의사 부족이 심각하다.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도내 평균인 2.4 미만을 기록한 지자체는 31곳 중 절반 이상인 23곳에 불과하다. 지역도 광명·평택·동두천·과천·남양주·오산·시흥·군포·의왕·하남·용인·파주·이천·안성·김포·화성·광주·양주·포천·여주·연천·가평·양평 등 도농(都農) 지역 도시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농촌 노인들이 기본적인 진료조차 받지 못해 건강상 문제가 생겨도 방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필요 의료 미치료율'을 봐도 열악함이 드러나고 있다. 그중 여주는 미치료율이 25%에 가깝다. 10번 병원을 찾으면 2번 넘게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수원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농촌 지역 의료 취약 현상을 잘 대변하고 있다.

지역 내 공공보건의료기관에 의사가 없어 진료를 받으려면 수십㎞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나마 고령자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같은 사실을 비추어 보지 않더라도 보건소의 공공의료는 취약계층들에겐 건강은 물론 생명에도 직결되는 긴요한 문제다. 따라서 농촌 의료 환경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서둘러 해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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