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색감과 사상이 녹아있는 “불화·민화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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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색감과 사상이 녹아있는 “불화·민화전” 열린다
  • 안직수 기자  jsahn21@hanmail.net
  • 승인 2022.11.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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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림 작가, 만석미술관서 20일까지 특별전 개최
전통 예술을 창작하고 있는 임미림 작가가 오는 15일~20일 만석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연다. 사진은 임미림 작가. (사진=안직수 기자)
전통 예술을 창작하고 있는 임미림 작가가 오는 15일~20일 수원시립 만석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연다. 사진은 임미림 작가. (사진=안직수 기자)

| 중앙신문=안직수 기자 | 불교가 전파된 아시아의 각국 사찰과 우리나라의 절을 갈 때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바로 불화. 우리나라 사찰 법당에 가면 불상 뒤편으로 불화가 위치해 있는데, 불화는 한문을 모르던 중생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표현한 미술품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양식이다.

임미림 작가가 수원시립 만석미술관에서 15일부터 20일까지 불화 그리고 민화이야기작품전을 연다. 임 작가의 두 번째 작품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월관음도, 아미타구존래영도 등 불화 10여 점과 봉황공작도, 연화도 등 1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불화는 불교의 작품이기 이전에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우리 그림이라는 임 작가는 상세히 보면 불화 안에 많은 민화의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작품을 설명한다. 자연의 식물에서 채취한 색소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동물을 철학적인 요소를 가미해 표현한 작품이 바로 민화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불교의 가르침을 형상화한 것이 불화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임미림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은 밝다. 임 작가는 어릴 때 사찰에 가면 어두운 색감과 강한 얼굴 표정으로 인해 불화가 무섭게 느껴졌다색을 밝게 처리하고 따뜻한 색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 불화를 보는 시각도 달라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수월관음도는 이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잘 대변한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바위 위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는 관세음보살의 표정은 절대 근엄하지도 무섭지도 않다. 온화하다.

민화 역시 이런 화풍을 잘 보여준다. 화려한 꽃과 유유자적하며 물 위를 떠다니는 원앙새의 화려한 자태를 보면 어지럽던 마음도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임 작가는 불화 한 작품을 그리는데 보통 6개월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20여 작품을 걸고 전시회를 준비하기까지 최소 4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만큼 세밀하게 작업을 해야 하는 분야가 바로 민화이고, 불화다. 그녀는 작품 자체보다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의 표시인 불화와 민화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임미림 작가는 10여 년 전 불교미술에 심치돼 동국대 문학재학과 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불화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2016년 나혜석 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민화대전 입선 등을 수상하고 한중국제교류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중견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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