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갈등’ 한 달여 만에 재연…야당과 관계 설정 둘러싸고 ‘의견 분분’
상태바
국민의힘 ‘당 갈등’ 한 달여 만에 재연…야당과 관계 설정 둘러싸고 ‘의견 분분’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2.11.14 14: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도부 내부 갈등 놓고 ‘리더십 시험대’
‘國調’ 동참 시 실익이 있는지 모르겠다
예산 국면 집중···야당과 관계 개선해야
이젠 내부 다툼 중단하고 살 길 찾아야
주도권 다툼 해결 못하면 ‘불신론’ 확산
한 동안 잠잠했던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불거져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한 동안 잠잠했던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불거져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의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잠잠했던 당내 갈등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재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야당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당내 주류인 친윤그룹의 반발이 표면화 되는 등 이 전 대표 이후 '새 지도부‘의 리더십이 내부 갈등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3선 이상 중진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를 추진을 명분으로 ‘장외 정치’를 불사하고 있는데 대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 청취에 나섰다. 하지만 당내에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국정조사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측에선 경찰의 부실 대응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13일 대통령실이 직접 국가배상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에 착수하는 등 진상 규명과 보상과 같은 핵심 쟁점들이 해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국정조사를 실시하게 되면 민주당이 국정조사 요구서에 적시한 '기타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끌려 다닐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 의원은 "대통령께서 선제적으로 관련자들의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국가 배상에 대한 법률 검토도 실시한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모르겠다"며 "국정조사에 동참했을 때 실익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피력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국정조사 참여에 동참해야 한다는 측에선 소수 여당의 한계 때문에 조사 자체를 무력화시킬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야권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제한키 위해서라도 국정조사에 합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을 수습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예산 국면에 집중키 위해 야당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론(衆論)도 있다.

한 의원은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지만, 대통령실 이전 문제 등이 거론되며 언론 노출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최소한 국정조사 방식에 대한 협상에 참여해 조사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할 예정인데, 그 이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공식 방침은 ‘오리무중’이다. 일단 원내지도부로선 서로 상충되는 소속 의원들의 중지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부실한 대야 공세를 문제 삼아 불거진 당내 갈등은 국정조사 참여 여부를 고리로 확전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윤핵관'(윤석열핵심관계자)을 포함한 친윤그룹 등 당 주류에선 야당과의 협치 가능성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실 국정감사 현장에서 '웃기고 있네'란 내용의 필담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혜 홍보수석 등을 퇴장시킨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협치 좋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뭘 얻었느냐"고 말 한 게 그 예다.

윤석열 후보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퇴장당한 두 수석들과 관련, "당에서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그룹의 공개 비판 이후 당내에선 또 비선 논란이 불거지면 당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이젠 내부 다툼을 중단하고,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충고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당 주류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공세에 협치 신호로 화답할 것인가, 아니면 강경 대응할 것인지를 놓고 벌어진 지향점 논쟁과 이를 둘러싼 윤핵관 등 당 주류와 현 지도부 사이 주도권 다툼이 빨리 해결되지 못하면 현 지도체제에 대한 불신론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한 초선의원도 "민주당 강경파는 대통령 퇴진 운동까지 참여하는 등 막무가내 정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가 야당에 끌려가는 것처럼 비춰지니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륜을 갖춘 주호영 원내대표가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며 “당에서도 합리적인 대안을 창출해 무의미한 주도권 다툼이 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
  • 고양 화정동 음식점서 불, 18분 만에 진화
  • [영상]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서 불, 50대 여성 부상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