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박성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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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박성호 교수)
  • 중앙신문
  • 승인 2017.02.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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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여주대학교 지도자스피치 담당교수)

현재의 대한민국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용서가 없고 칭찬이 없고 사람들의 마음은 얼어붙은 얼음장보다도 차갑고 냉혹하다. 분노만이 매섭게 대한민국의 하늘과 땅을 뒤덮고 있다.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으로 승승장구했던 대한민국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세계인들에게 고개를 들기가 민망하다.

매주 주말이면 촛불과 태극기가 서울 한복판을 가득 메우고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고 상대를 무조건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전쟁하듯이 싸우고만 있다. 

관용이 사라지는 순간 제국은 반드시 무너지고 말았다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 다 같이 깊이 새겨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잠시 미국과 중국의 국가경영을 통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미국은 하드파워 전략으로 국가운영을 해 왔다.

 하드파워 전략은 누군가 문제를 일으키고 말썽을 부리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군사력으로 제압하고 정치에 개입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미국이 전 세계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힘에 의해 굴복은 할 수 있었지만 승복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 무릎을 굻을 수 있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9.11 테러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미국과 함께 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이런 전략을 지켜보고 전혀 다른 정반대의 소프트 전략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소프트파워 전략의 텍스트는 경제와 문화다. 가난하게 사는 것이 사회주의가 아니다. 부자로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며 시장경제를 과감하게 받아들여 G2로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또한 수 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자국의 역사에 도덕과 윤리 인간적인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다양한 스토리를 입혀 우월감을 홍보하고 세계인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문화는 역사다. 우리나라 고조선이 멸망할 무렵 기원전 108년 전에 활동하였던 사마천! 중국의 황제 시대에서부터 한무제에 이르기까지 3000년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 ‘사기’를 역사 사업의 경전처럼 활용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배경으로 각 지역마다 공격적인 역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기에 나온 인물들만 4000여 명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인물들은 무려 200여 명이다. 이들의 권력과 인간관계, 삶을 책으로 영화로 드라마로 제작하고 흔적들을 찾아 개발하여 문화관광상품으로 세계인들의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면서 중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공자와 맹자의 사상인 충과 효, 도덕과 윤리를 근본으로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역사 사업을 치밀하고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한신 장군의 스토리다. 한신 장군은 중국 회음현에서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 백수로 지내면서 끼니를 때우지 못할 정도였다.

하루는 배가 고파 낚싯대를 들고 강가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데 옆에서 빨래를 하고 있던 아낙네가 어디서 시냇물 같은 소리가 들려 귀를 기울여 보니 시냇물 소리가 아닌 한신의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들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빨래하던 아낙네가 자기가 먹기 위해 가져온 도시락을 한신에 주었다는 것이다. 한신은 강가에 가면 끼니를 챙길 수 있어 한 달 동안 계속하여 낚싯대를 들고나가서 아낙네의 도시락을 얻어먹었다는 것이다.

 

한 달이 지나고 한신은 아낙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제가 출세하면 반드시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이후 한신은 유방을 도와 중국을 통일시키고 초나라 왕으로 임명된 후 금의환향하여 자신이 어려울 때 밥을 주었던 빨래하던 아낙네를 찾아가 천만금을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생긴 고사성어가 일반천금(一飯千金) “밥을 한번 얻어먹고 천금을 주어 은혜를 갚은 일”이 생겼다. 

또한 한신은 그 아낙네가 죽은 후에는 장사를 지내주고 묘를 만들어 주었다. 이것을 가리켜 고사성어로 표모반신(漂母飯信) 빨래하던 아낙네가 한신에게 밥을 먹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이 아낙네의 무덤 옆에 사당을 지어 한신의 업적과 기록물들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사람은 상대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반드시 은혜에 보답하는 의롭고 참된 인간의 길을 걸어야 한다며 역사의 교육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힘에 논리가 아닌 인간의 선한 마음을 이끌어 국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국의 소프트 전략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답이 보일 것이다.

 

중국은 2600여 년 전의 역사의 기록들을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상대의 흠결을 뿌리까지 뽑아 단죄를 하고 ‘인성’이 땅에 떨어진 허허벌판에 벌거벗은 채 뒹굴고 있다.

분노만이 대한민국의 하늘과 땅을 뒤덮고 ‘탐욕과 욕심’으로 인간관계는 파탄이 나 있는 상태다. 서로가 자기의 주장만 옳다고 항변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고 보는 눈이 다르면 모든 것을 부정해 버리는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시대는 리더십이 사라지고 브랜드십을 요청하고 있는 시대다. 브랜드십은 긍정적인 믿음에서 출발한다. 상대를 믿어주고 상대를 긍정의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인간의 선한 마음을 흔들어 일으켜 세워야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시대다.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힘의 논리가 아닌 자기 자신의 삶과 상대방에 대한 삶을 인정해 주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믿음과 신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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