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인천발KTX가 2025년 정상 개통하기 위해선 차량 2편성이 부족해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특히, 기존 고속철도를 인천발KTX에 전환배치하는 등 돌려막기식으로 2편성을 투입할 경우 다른 노선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8일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인천시당위원장과 박찬대 최고위원, 허종식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인천발KTX 2025년 정상개통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한국철도공사 권봉철 여객계획처장은 “2021년 8월 인천발KTX에 신규 도입하기로 한 EMU-320 2편성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3회 유찰돼 계획에 차질이 발생해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철도공사는 2025년에 개통하는 인천발 KTX에 ▲신규 도입 EMU-320 2편성 ▲현재 제작 중인 EMU-320 2편성 ▲기존 KTX-산천 1편성 등 5편성(40량)을 운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로템이 수량이 적고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입찰이 무산, 개통 시점인 2025년에 3편성만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KTX-산천 등 기존 고속열차 2편성을 대체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측은 “돌려막기를 할 경우 다른 지역 철도투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는 데다 ‘우리 고속열차’를 왜 빼가느냐’는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인천발KTX에 대한 인천시 철도당국의 정책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시가 지난달 25일 “2020년 10월 31일자 실시설계보고서 내용대로 기존 보유차량인 KTX-산천 차량 등을 2025년 개통시기에 맞춰 우선 투입하고 신규차량 EMU-320 도입은 현대로템이 2016년 계약한 EMU-320차량(2편성)을 인천발KTX에 투입하는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해달라”는 공문을 한국철도공사에 보냈다.
2020년 실시설계보고서는 국가철도공단이 노반 공사를 위한 것으로 KTX-산천Ⅱ 1편성(10량)을 투입한다는 안이 담겨있다. 즉, 지난 2021년 한국철도공사가 신규 고속열차 4편성과 기존 고속열차 1편성 등 5편성(40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고속열차 투입계획에 대해 인천시와 공문을 주고받거나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도 “정상 개통을 위해서 인천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 철도 계획에 대한 정책 확인 없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현실을 호도하는 모습이 인천시 행정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해 현대로템이 고속철 공급계약에 응찰하지 않아 인천발KTX의 2025년 정상 개통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한국철도공사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시 철도당국은 현대로템의 자사 이기주의 때문에 촉발된 ▲인천발 KTX 정상개통 불투명 ▲인천도시철도2호선 추가 차량 공급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행정지 등 문제에 대해서 명확히 인식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