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의 사람과 음악] 걸작을 만든 작곡가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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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경의 사람과 음악] 걸작을 만든 작곡가 ④
  • 권은경 삼육대 교수  piamokek@gmail.com
  • 승인 2022.10.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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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경 교수.
권은경 교수

| 중앙신문=권은경 삼육대 교수 |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회적으로 요구를 지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적 존재라고 하였다. 대부분 많은 사람은 상처가 있을 때마다 그것을 빌미로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자기 연민을 키우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 필자도 돌아보면 대부분의 삶을 목표설정의 연속으로 이어왔던 것 같다. 그것이 단지 나를 위한 것인지, 사회를 위한 것인지 제대로 된 판단력과 분별력이 성립되지 않은 아동기 시절엔 나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허황한 꿈을 꾸기도 하며, 열등감을 해결하고자 몸부림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조명할 야코프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바르톨리는 남달랐다. 멘델스존의 이름 안에 펠릭스는 행운아라는 뜻이 붙어 있다. 즉 그는 출생부터 여느 작곡가들과 달랐다. 유능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그는 유대인으로서 많은 것을 누렸다.

걸작을 남긴 작곡가 중에 부유한 사람이 있었다니, 처음 멘델스존의 생애를 접했을 때 필자도 놀랐다. 그도 그럴 듯이 멘델스존의 가장 유명한 곡은 노래의 날개 위에음악이나 그의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 작품 중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축혼 행진곡이다. 대부분 멘델스존의 작품은 밝고, 멜로디가 아름다워 듣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한 이유는 바로 그가 밝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이 아닐까? 멘델스존은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자랐다. 다른 작곡가들은 자신이 만든 곡들이 팔릴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날들의 연속이었으나. 멘델스존은 그의 부유한 가정환경 때문에 자신이 곡을 만들다가 이 곡이 어떠한지 알아보고 싶으면 자신의 가정에 있는 악단을 불러 실제 연주를 진행하여 어떤지 중간 점검을 할 정도로 부유했다. 어린 시절 그는 부잣집에서 치밀하게 교육으로 만들어 낸 천재로 자랐다. 전 세계에서 온 개인 과외 선생님으로부터 역사와 언어를 배웠으며, 기하학과 수학을 잘하는 천재였다. 당연히 음악에도 어린 시절 음악에도 재능을 꽃피웠으며 음악을 늘 함께 나누며 평생 동반자로 함께한 그가 가장 사랑한 누나도 퍼니 멘델스존과 함께였다. 멘델스존이 16살 되는 해 온 가족이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이때 방문한 이탈리아, 스코틀랜드는 그의 교향곡 이탈리아스코틀랜드를 작곡하였으며 핑갈의 동굴도 마찬가지다.

이후 멘델스존은 바흐가 활동한 라이프치히 도시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초빙되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지휘봉을 처음 사용하여 지휘하였으며,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인 바흐의 음악을 부활시켜 연주하였다. 멘델스존이 바흐를 발굴하기 전까지 바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니, 정말 대단한 업적을 세운 것이 아닌가? 그뿐만 아니다. 멘델스존은 헨델의 작품도 정리하였으며, 게반트하우스 음악감독 역할도 하였다. 또한 당시 슈만과 함께 라이프치히에 음악원을 설립하여 집안이 어려운 학생이나, 당시 여학생들은 다닐 수 없었던 음악원에 차별 없이 여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는 제도의 학교를 세웠다. 이러한 바쁜 일정을 보내며 오직 자기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음악만을 만드는 것에 치중하기보다, 자신이 사는 지역 라이프치히를 위해 그리고 음악의 진보를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멘델스존은 사후에 이러한 업적을 하나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유대인이었으므로 히틀러 정권 당시, 독일의 유대인 탄압정치로 인해 그의 동상은 사라졌고, 아름다운 그의 작품은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 독일의 음악발전도, 바흐와 헨델의 음악도 없었음을, 지금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자기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을 목표와 계획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언제 들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멘델스존의 진지하고도 행복한 그 음악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이 세상을 꽉 채워서 살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의 나날들을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상호 협력하며 살아간다며 더 아름답게 지속하며 성장 가능한 우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난 오늘 어떤 사회적 관심을 가지며 살아가는가? 질문에 용기 있게 답하며 멘델스존처럼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삶을 살아가자.

권은경 삼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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