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태원 참사’ 황망하고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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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태원 참사’ 황망하고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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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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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이태원 참사’ 황망하고 참담하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믿기지 않는 참담함’ 그 자체라 아니할 수 없다. 선진국이라 자처하는 나라에서 어찌 이같은 참사가 발생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것도 압사사고로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의 중 경상자가 나오는 등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니 사실조차 믿기질 않는다. 뿐만 아니라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 알려져 사고의 심각성을 크게 하고 있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밤 10시 15분께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다. 주말에 핼러윈을 즐기려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직후 꾸려진 수습대책본부도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사 현장을 찾아 대 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국가애도기간도 선포했다. 아울러 국정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 수습과 후속 조처에 두겠다며 사상자 위로 장례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정부도 후속 조치를 내놨다.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는 한편 합동분향소 설치, 용산구 특별재난 지역 선포, 장례비 치료비 지원, 외국인 사상자에 대한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수습대책을 30일 발표했다. 황망한 사상자 유가족을 감안하면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참사 속에서도 위로가 된다.

그러나 참사의 수습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 앞으로 이러한 참사가 다시 발행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원인 조사가 필수다. 당초 10만명 이상 이태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안전에 소홀했다면 인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물론 축제를 즐기려 자발적으로 몰린 인파를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예측을 잘못해 안전유도와 통제를 소홀히 했다면 이 또한 직무유기다.

경찰이 이번 행사에 10만 명가량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200여 명의 경찰관들을 현장에 배치해 현장 통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 더욱 그렇다. 사고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사고 수습, 또 피해자 가족들의 치유와 위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도 많다. 대부분 10대로 알려지고 있다.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신원 확인에 만전을 기하고 신고된 실종자 파악에도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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