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두천시 ‘캠프 보산 월드푸드스트리트’ 새로운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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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두천시 ‘캠프 보산 월드푸드스트리트’ 새로운 변화 필요
  • 오기춘 기자  okcdaum@hanmail.net
  • 승인 2022.10.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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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춘 기자
오기춘 기자

지난 17일 영업시간이 시작된 저녁 5. 동두천 월드푸드스트리트가 한산하다. 영업시간에 맞춰 손님 맞을 준비에 바쁜 여느 음식점과 다른 모습이다. 15개 상점이 입주해 있지만 어느 한 곳도 문을 연 곳이 없었다.

월드푸드스트리트는 매년 1월에 영업 운영자를 모집한다. 공개 면접을 보고, 관계 기관 교수진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해 음식평가까지 시험을 치르듯 심사를 해 운영자를 확정하고 있다.

이처럼 까다롭게 영업권을 취득했지만 상점이 영업을 포기한 이유는 뭘까. 월드푸드하우스 소유권을 갖고 있는 동두천시의 운영방침을 따르려면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월드 푸드스트리트 운영기간은 3~11월까지 9개월로 연 100만원의 사용료를 지불한다. 영업의 자율권도 없이 시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또 새로 운영권을 받은 사람은 간판 등을 제공받지 못하고 이전 간판을 이용해야 한다. 전에 사용하던 간판을 이용하다 보니 식품에 맞는 색깔이 퇴색되기 일쑤다.

간판 비용이 백만 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관리 주체인 시에서도 사용료 백만 원으로는 비용을 대체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운영자가 간판 등을 새로 해야 하는데 9개월 사용하자고 간판을 새로 하기에도 부담스런 일이다. 그렇다 보니 운영자들은 보산 공연장에서 공연이 있거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 날에만 맞춰 영업을 하고 있다. 월드푸드하우스는 원도심 살리기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필요에 의해 영업을 하게 되는 것은 도리어 원도심을 침체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또한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상가 문을 닫다 보니 흉물스런 모습으로 남게 된다.

장사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손님들을 맞이해야 하며, 그래서 그 지역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손님들은 언제든 그곳을 찾아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한번 실망한 사람은 그 자리를 찾지 않게 된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캠프 보산에는 문화적 자산이 충분한 곳이다. 국내의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 속의 장소이기도 하고, 세계적 유명인의 그래비티 작품이 캠프 보산 곳곳에 그려져 있다. 또한 공연장과 미군들이 이용하는 클럽 등으로 이태원이나 홍대에 버금가는 인프라가 있는 곳이며, 곳곳이 빈티지가 남아있는 지역이다. 이처럼 많은 관광자원을 잘 보존하고 개발한다면 이태원처럼 젊은 층이 찾는 문화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거리를 지금처럼 규제하지 말고, 운영자들이 상시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관광특구 관련 규정에 얽매여 규제를 고집한다면 캠프보산은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된다. 캠프보산을 살려 원도심의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월드푸드스트리트의 설립 목적이 무엇인지 관계기관에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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