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NLL해역‘해상 개성공단’변신하나… 기대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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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해역‘해상 개성공단’변신하나… 기대감 상승
  • 박도금 기자  pdk@joongang.tv
  • 승인 2018.04.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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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어민들 “남북 공동어로구역·공동파시 조성해야”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2010년 11월 23일 평화롭던 서해 북단 작은 섬 연평도에 포탄 170여 발이 쏟아졌다. 섬 곳곳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일부 포탄은 연평도까지 날아오지 못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 당시 북한의 무자비한 포격에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때 서해교전으로 불린 2002년 ‘제2연평해전’도 이곳 연평도 해상에서 벌어졌다.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608’이라는 번호를 단 검은색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했고,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을 기습 공격했다. 이 전투로 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1999년 6월 제1 연평해전과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곳도 서해 NLL 해상이다.
휴전 상태의 한반도에서 남북 간 교전이 수시로 빚어지는 거의 유일한 장소이다 보니 서해 NLL 해역은 ‘한반도의 화약고’라는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공간이 됐다.
그러나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될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해 NLL 해역도 충분히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해5도 어민들은 백령·연평도 북쪽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지정해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면 서해 NLL이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바다의 개성공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22일 “남북이 NLL 해상에서 군사적 위협이나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맺고 NLL 인근에 공동어로구역을 조성하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며 “어민들은 새로운 어장에서 추가로 조업할 수 있어 크게 반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이 섬 어민들은 연평도 남측에 형성된 어장에서 꽃게 조업 등을 하고 있다. 섬 북쪽 NLL 인근 해상에서는 군사적 위험 때문에 조업이 금지돼 있다.
어민들은 공동어로구역 조성에서 더 나가 남북 공동 ‘파시’(波市·바다 위 생선시장)도 여는 등 남북 어민 간 협력사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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