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보다 비싼 보리재배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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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보다 비싼 보리재배에 관심을 갖자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10.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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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보리 파종기가 되었다. 보리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보리 고개란 말일 것이다. 젊은이들은 생소한 말이 되겠지만 1970년대 녹색혁명으로 쌀 자급이 이루어지기전에는 주식인 쌀이 떨어질 무렵 수확하는 보리는 가난한 백성에게는 신의 선물이었다. 이 시기를 보릿고개라 칭하여 배고픔의 상징인 시기가 있었다. 그런 고마운 보리도 1980년대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보리는 우리식탁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고 보리 고개는 추억의 단어가 되었다. 그리고 보리농사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하지만 보리가 건강식으로 재조명되면서 이제는 보리밥이 건강식으로 별미가 되었다. 보리가 건강식품과 기호식품으로 위치가 바뀐지도 한참이다.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의 성인병이 급증하면서 식이섬유가 많은 보리는 의학계에서 건강 기능성을 인정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짐과 동시에 항산화 효과가 높은 색깔보리가 개발되면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흰색 품종에서 청색, 자색, 보라, 검정보리까지 여러 색깔을 입혀 오색보리로 산업화하여 수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경관산업의 소재로 이용되면서 전북 고창의 청보리축제은 유명한 축제가 되었다.

보리 축제장에서는 오색보리가 관광객의 눈길을 끌면서 쌀의 1.5배 가격으로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컬러 푸드 열풍과 함께 보리에 관심과 구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농촌진흥청 보리 연구 관계자는 보리는 미래형 주곡이자 전략적인 작물로 국민들의 성인병 및 암 예방에 좋은 베타클루칸, 식이섬유, 비타민B, 기능성 아미노산 GABA 등이 많이 들어 있다특히 아라비노자일란은 암 예방과 혈당 감소, 면역 증가 효과가 있고, 베타 클루칸은 콜레스테롤 감소와 장염, 대장염 억제 효과가 뛰어 나다고 강조한다.

과잉수급으로 반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농사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라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누리찰’, ‘흑보찰’, ‘보석찰’ ‘흑누리같은 쌀보리 품종이나 흑다양같은 겉보리 품종 등 좋은 품종을 선택하여 적기파종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보리는 가을에 파종하는 월동작물로 안전한 겨울나기와 생산량 확보를 위해서는 제때 심어야 한다. 최근에는 기후 온난화에 따른 맥류의 저온 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지역에 농촌진흥청에서 알맞은 파종 시기를 재설정하고 제때 심기를 당부하고 있다.

우리지역인 중부지역 101531일로 예전보다 평균 7일 정도 늦게 파종하면 좋다.

가을에 심은 보리가 다음해 봄에 정상적으로 출수개화하기 위해서는 겨울나기 중에 일정기간의 저온(일평균 기온 07)이 요구된다. 이를 춘화라고 한다. 최근 겨울철 온난화 현상으로 춘화 된 날의 일수가 증가하고 있다. 춘화일수가 증가하면 어린 이삭이 생기는 시기도 빨라지게 돼 봄철 이상저온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겨울철(111) 춘화일수는 201030일에서 201955일로 25일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리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식물체 잎이 56개 정도 돼야 얼어 죽지 않고 안전한 겨울나기가 가능하므로 파종 적기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늦게 심은 맥류는 겨울나기 중 얼어 죽을 수 있으며 반대로 일찍 심은 경우는 34월의 이상저온으로 이삭이 하얀 쭉정이가 되는 백수현상이 발생해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다. 보리 파종기를 맞이하여 건강식품으로 변신한 보리재배에 관심을 가져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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