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끄럽고 끈적거리는 운동장 인조잔디, 학생들도 외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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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끄럽고 끈적거리는 운동장 인조잔디, 학생들도 외면” 어쩌나
  • 김영식 기자  ggpost78@daum.net
  • 승인 2022.10.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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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농고, 수명 2배 넘은 인조잔디 '골칫거리'
학생들, 비 오는 날 걷다가 미끄러지기 ‘일쑤’
학교측 “수억 원 교체비용, 감당하기 어려워"
수원의 한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가 평균 사용기간을 훨씬 넘기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학교 측은 매년 인조잔디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청으로부터 번번이 외면당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김영식 기자)
수원의 한 고교 운동장 인조잔디가 평균 사용기간을 훨씬 넘기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학교 측은 매년 인조잔디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청으로부터 번번이 외면당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김영식 기자)

| 중앙신문=김영식 기자 | 수원의 한 고교 운동장 인조잔디가 평균 사용기간을 훨씬 넘기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매년 인조잔디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청으로부터 번번이 외면당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13일 찾은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운동장에는 인조잔디가 조성돼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녹색으로 된 운동장이 안전해 보이지만 보푸라기가 거의 없어 매우 미끄러운 상태다. 심한 곳은 신발을 신고 제대로 걷기도 힘들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인조잔디는 약 13년 전인 2009년 시공됐으며, 이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은 7년으로 돼 있다. 내구연한보다 훨씬 더 지난 것. 국립 고교이면서 국내 농생명과학고를 대표하는 곳이다 보니 전국 농업 관련 대회를 비롯해 지역사회에 운동장을 개방하는 일이 잦다보니 인조잔디 훼손도 빠른 편이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에서 예산 부족과 인조잔디 설치를 지양하는 분위기로 인해 잔디교체를 수년째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2년 전 수백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부분적인 수리를 하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자주 부상을 당하고 있으며, 자칫 넘어지면 검은 찌꺼기로 인해 옷을 더럽히다보니 체육활동을 기피하는 일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수원농생명고 A양은 비 오는 날이면 운동장을 걸어가다가도 미끄러지곤 한다. 인조잔디가 심하게 훼손된 곳은 작은 구슬 같은 덩어리들이 돌아다녀 더 위험스럽다체육활동을 운동장보다 인근 장소에서 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학교 측도 이런 상황을 인식, 수년째 인조잔디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래된 학교다 보니 다른 수리할 건물도 많아 매번 순위에서 늦춰지고 있는형편이다.

김종운 교장은 여름철이면 인조잔디에서 심한 냄새도 올라오고, 끈적거리는 물질이 나와 학생들이 운동장의 이용하지 못한다학생들 안전에는 모래보다 인조잔디가 훨씬 좋지만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학교에서 감당하기는 무리스럽다고 말했다.

인조잔디가 유해하다는 잘못된 인식도 인조잔디 교체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수년 전 인조잔디의 발암물질 배출 우려 등이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 등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수원농생명고 인조잔디의 유해성을 조사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하는 발암물질 등이 전혀 없었다모래에서 넘어질 경우 부상이 심한 점을 감안할 때 인조잔디가 안정성은 뛰어나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교육지원청은 지자체에서 대응투자를 해 준다면 운동장 시설 교체 등을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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