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파주시, 마음 치유하는 ‘율곡수목원’ 전국 관광 명소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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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파주시, 마음 치유하는 ‘율곡수목원’ 전국 관광 명소로 ‘우뚝’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2.10.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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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치유의 숲···건강관리·정신수양 ‘인기’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하는 ‘힐링캠프’
소나무 숲길 따라 솔 향 맡으며 ‘정신 수양’

구절초 꽃밭서 삶무게 내려놓고 ‘마음 치유’
1300여 종의 식물 운집한 꽃길 따라 ‘힐링’
이용객에 맞게 배치된 평상서 ‘삼림욕 가능’

시민 직접 참여해 ‘15종 70그루 나무’ 기증
민·관·군이 구슬땀으로 결실 맺은 ‘꽃밭천지’
파주시 만의 자랑스러운 ‘산림복합문화공간’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편집자주] ‘산기슭에 피어도 이리 순결할까요. 그리움이 물들어 저리도 애틋한 향기를 품었을까요’ 이는 김도연 작가의 ‘구절초’란 시의 일부다. 애틋한 향기를 품었다는 내용처럼 구절초는 가을의 꽃내음을 간직하고 있다. ‘가을의 여인‘이란 구절초 꽃말처럼 9월과 10월, 가을을 수놓는 대표적인 들국화다. 구름 위를 걷는 듯 방문객들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소나무 숲길 따라 솔 내으음을 맡으며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 꽃밭에서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 사계절 내내 자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꽃들이 낭자(狼藉)한 ’사계정원‘부터 허브향과 방향식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작은 유리온실 마음 치유소‘까지 율곡수목원 곳곳은 말 그대로 치유의 숲이다. 울곡수목원의 아름다운 꽃길, 가슴을 파고드는 꽃들의 향기에 취해 육신의 피로와 정신 수양을 위해 1300여 종의 식물들이 운집한 꽃길을 한바퀴 돌아봤다. 

무심한 가을 하늘 사이로 은빛 반짝이는 억새가 무성하고, 억새 한 올 한 올들이 나풀나풀 바람에 나부낀다. 사진은 율곡수목원 억새길. (사진제공=파주시청)
무심한 가을 하늘 사이로 은빛 반짝이는 억새가 무성하고, 억새 한 올 한 올들이 나풀나풀 바람에 나부낀다. 사진은 율곡수목원 억새길. (사진제공=파주시청)

# 민관군 한뜻으로 수목원 조성···’구절초 치유의 숲‘ 프로그램 마련

율곡수목원 입구를 지나 소나무가 우거진 ’침엽수림‘에 오르면 구절초 ’치유의 숲‘이 자리잡고 있다.고즈넉하게 펼쳐진 구절초 너머로 울창하고 그윽한 산림과 임진강이 보이는 정경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율곡수목원을 대표하는 꽃답게 곳곳에 피어난 구절초를 보며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이용객들의 편의에 맞게 배치된 평상에서 한가로이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가을이 되면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은은한 구절초 향기가 마음을 치유해준다. 지난 2008년 율곡수목원 조성 계획 이후 14년 동안 파주시와 시민, 군인들이 한 뜻으로 가꾸며 지난해 공식적으로 개방됐다. 군(軍)에서도 수목원 개장에 동의해 토지 사용에 적극 협조해 주면서 율곡수목원의 개장이 가능했다.

현재 수목원 내에만 21개의 주제원에 1300여 종의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이 곳을 찾는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여기엔 시민들이 15종 70그루의 나무를 기증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민관군(民官軍)의 구슬땀이 모여 결실을 맺은 말 그대로 ‘꽃밭천지’다. 

율곡수목원만의 치유 프로그램도 한창이다. 수목원 내에 뿌리내리고 있는 식물과 다양한 산림을 활용해 산림치유 지도사가 4가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모든 가족들의 따스한 사랑을 응원하는 ’가족숲‘ ▲숲과 교감하며 활력 걷기를 하는 ’치유숲‘ ▲일터와 쉼터에서 오늘도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엄마활력숲‘ ▲6080세대 어르신들의 실버체조와 나무교감으로 구성된 ’실버숲‘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숲에 있는 다양한 식물들과 교감하며 삶의 활력을 얻고 정신적으로 힐링하는 것이다. 월별로 다양한 테마를 준비해 3~5월과 11월엔 노르딕 워킹, 6~8월엔 바람과 풍광, 9월~10월엔 구절초가 꾸려진다. 파주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절초 너머로 울창하고 그윽한 산림과 임진강이 보이는 정경이 펼쳐져 있다. (사진제공=파주시청)
구절초 너머로 울창하고 그윽한 산림과 임진강이 보이는 정경이 펼쳐져 있다. (사진제공=파주시청)

# 아홉 차례 장원급제한 ‘율곡 이이’ 이야기가 담긴 ’구도장원길‘···전국 명소 ’눈길‘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무심한 가을 하늘 사이로 은빛 반짝이는 억새가 무성하고, 억새 한 올 한 올들이 나풀나풀 바람에 나부낀다. 귀를 간지럽히듯 사각사각 소리를 들으며 억새가 무성한 진입로를 지나면 ’구도장원길’이 눈에 들어온다.

율곡 이이의 이야기가 담긴 이곳은 2700미터 길이로 ▲나도밤나무길 ▲자경문길 ▲격몽요결길 ▲십만양병길 ▲삼현수간길 등 5개 주제로 조성됐다.

13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이후 아홉 차례 장원급제에 오른 율곡 이이의 기운을 받으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곳곳에서 모인 수험생들도 이 ‘구도장원길’을 오르곤 한다. 율곡이이는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지만, 파주 율곡리에서 공부하며 금의환향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한 파주시의 자랑이다. 현재 파주 자운서원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묘지가 안치돼 있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눈 ‘지우정’과 성취의 기운이 담긴 ‘구도장원종’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며칠전 캐나다 시의원을 준비하고 있는 션리 씨는 구도장원길을 올라 당선 기원의 종을 울렸다. ‘구도장원길’의 둘레길을 따라 도달한 전망대에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조망하고, 대자연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율곡 수목원은 전국 명소로도 각광(脚光)을 받기 시작했다.

김경일 시장은 “주말이면 2000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이 곳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며 “율곡수목원을 전국 명소로 우뚝 세우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고 자랑한다.

출판단지와 헤이리마을, 임진각과 마장호수 등 파주시는 발길이 닿는 곳곳이 관광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율곡수목원은 앞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산림문화와 휴양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주시 만의 자랑스런 산림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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