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일 군사 훈련’ 놓고 ‘공방’…'친일 & 반일' 논쟁으로 ‘정치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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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미·일 군사 훈련’ 놓고 ‘공방’…'친일 & 반일' 논쟁으로 ‘정치권 시끌’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2.10.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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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여 공세’의 고비 바짝 죄어
이재명,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 공세

국힘, 수십 년 전 통했을 얄팍한 수법
성일종, ‘사법리스크’ 벗어나려는 속셈
사진은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더불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대한민국, 길을 묻다 : 도전과 전환’이란 주제로 개최된 '2022 국민미래포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사진은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더불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대한민국, 길을 묻다 : 도전과 전환’이란 주제로 개최된 '2022 국민미래포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최근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을 둘러싸고 여야의 '친일', '반일' 논쟁으로 ‘정치 1번지 여의도’가 시끄럽다. 논란은 이 훈련에 일본이 동참한 데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일 굴욕 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란 비판에 이어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며 대여(對與) 공세의 고비를 바짝 죄었다.

이에 국민의힘 성일종 청책위의장은 "수십 년 전에나 통했을 얄팍한 친일 몰이로 자신들의 사법리스크를 벗어나려는 속셈을 '극단적 친일'이란 말로 포장해 국민들을 속이지 말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대꾸에 (민주당) 이 대표는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수용하는 게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 종북몰이와 색깔론 공세를 펼친다"고 되받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다'는 내용을 문제 삼고, "일제가 조선 침략의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을 드러냈다"며 "귀를 의심케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당내 외교·안보 긴급대책기구(가칭)를 꾸려 집중 공격을 퍼부우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인영 의원이 통일부 장관을 했고 외교·안보에 대한 일을 많이해 위원장을 맡고, 윤건영 의원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 모두 대표적인 친문(親문재인)계인 만큼, 민주당은 이번 친일·반일 논쟁에서 만큼은 힘을 모아 전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처럼 여야의 친일·반일 공방을 놓고 민주당 내에선 여당을 견제할 좋은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조언과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가) 말장난이 아닌, 실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공존하고 있다.

민주당 내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친일·반일 논쟁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구도 상 민주당이 강경한 메시지를 발표해도 손해 볼 일이 없다"며 "여야 모두 사실상 정치적 손익을 고려한 지지층 결집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논쟁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친일 쪽, 민주당은 친북·반일 성향이란 지적이 한 두 번 거론된 것도 아닌데, 또다시 엄한 일에 기싸움을 하는 건 여야를 비롯해 국민 모두에게 득실이 없다"고 충고했다.

또 한 재선 의원은 "지금 남북 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여야 대표가 말 싸움을 벌이며 긴장을 더 고조시키고 있다"며 "문제를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단순화할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대표부터 직접 나서 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상황 인식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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