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중앙신문 | 국내 독감 환자 수 증가가 심상찮다. 연휴를 포함 1주일 사이 45%나 증가했다. 올가을 독감 유행은 예견된 일이었으나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하리라는 예상은 없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억제됐던 독감이 거리 두기 해제로 다시 나타난 것이라는 방역당국 설명이지만 벌써부터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 코로나19 발생이후 독감은 지난 2년간 유행이 없었다. 그러나 1주일간 (9월25일~10월1일)간 병·의원 외래 환자 1000명중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비율이 7.1명을 기록 했다는 게 질병청 발표다. 이는 그 전주보다 45%증가한 수치다. 특히 1~6세 영·유아의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의심환자는 1000명당 12.1명으로, 전주보다 52.2% 급증했다. 의료계에선 독감 유행기준을 1000명당 약 4.9명으로 잡고 있는데 지금은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여전히 하루 1만 명대의 적지 않은 코로나 확진자가 새로 나오는 상황이다. 자칫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우려했던 ‘트윈데믹’은 올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미국과 유럽 등 외국에선 새로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날씨도 변수다. 실내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겨울철이 다가오면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염의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현재로선 트윈데믹을 막으려면 예방접종을 늘리는 게 상수다. 방역당국도 일찍부터 생후 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에 나서고 있다. 여개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 백신 접종도 어제부터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60세 이상 예약률이 2.6%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잘 알다시피 트윈데믹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이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은 둘 다 호흡기 감염병이어서 증상이 유사해 일반인들의 공포가 가중될 여지도 있다. 이러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혼선이 야기 될 것은 뻔하다.
방역당국은 동시 진단의료 체계 구축에 좀 더 힘을 쏟으며 더 적극적으로 나서 백신 접종 필요성을 알리고 독려해야 한다. 그래야 독감과 더불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인천 경기도민들도 방역 의식을 발휘해 개인 방역이나 생활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