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통 가중되는 고물가속 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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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통 가중되는 고물가속 무료급식소
  • 중앙신문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2.10.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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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힘겨운 우리사회 취약계층에게 한 끼 식사를 챙겨주는 곳이 무료급식소다. 사랑의 밥차를 지원하는 수원, 화성, 안산, 김포, 하남 등 5개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경기도 내엔 242개 무료 급식소가 있다. 이곳에서 거의 매일 소외계층들에게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독거노인을 포함해 저소득층결식노인, 60세 이상 노인 결식아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 끼가 아쉬운 다양한 계층의 서민들이 이곳을 이용한다.

최근 이러한 무료급식소에 이용자가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물가오름세가 6개월 넘게 지속되자 식비에 부담을 느낀 소외 계층의 무료급식소 방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경기·인천지역 내 일부 급식소는 이용자가 30%이상 늘어난 곳도 수두룩하다. 사정이 이러하자 물가고로 인한 고통이 무료급식소에게도 덮치고 있다. 물론 무료 급식소의 어려운 운영사정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엔 급등세를 멈추지 않는 물가여파로 그 고통이 가중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생활물가지수는 6.3% 급등했고 9월에도 여전히 6.5% 상승률이다. 식재료인 농··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수입 쇠고기는 10.3%, 신선식품은 12.8%다 대파·양파 등은 무려 25%나 뛰었다. 이러니 식재료 구입비가 가장 큰 부담인 무료급식소들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버티기 힘든 구조 속에 무료급식소가 헤쳐 나가야 하는 고통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런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무료급식소를 운영해야하는 사명감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맡겠다고 나선 봉사정신에서 나온 것이니 말이다. 때문에 멈출 수도 없다. 그리고 멈춰서도 안 된다.

무료급식소는 우리 사회 소외된 취약계층들에게는 최후의 보루나 마찬가지다. 지금의 고물가 추세는 앞으로도 더 힘들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부분의 무료급식소들은 개인·단체의 자발적 후원금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재정확보가 어느 기관보다 취약한 구조라는 얘기다. 지금 같은 고물가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정부지원 받기도 녹록치 않다. 설사 지원을 받는다 해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 운영비를 제외한 순수 음식재료비만 지원대상이고 그나마 물가 상승분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 까다로운 운영 조건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의의 후원에만 의지 할 수도 없다. 매년 기부마저 줄어드는 추세여서다. 이럴 때 일수록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취약계층의 기본 식사를 지속적으로 챙겨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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