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김치가격 평년 수준 안정화 ‘기대’
| 중앙신문=김도희 기자 | “배추 값이 비싸 당분간 외국김치를 제공합니다” 29일, 수원의 한 기사식당에 마련될 셀프 반찬통 앞에 쓰인 문구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배추 값은 언제나 하락할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초반부터 배추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곧 준 고랭지 배추가 출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에 고시된 23일 배추 10kg 소매가는 3만1400원으로 한 달 전 1만7120원, 1년 전 1만4232원과 비교해 120% 넘게 올랐다. 추석을 전후해 10kg 당 4만원에 육박하며 고점을 찍었던 배추 값은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언제나 배추 값이 예년 수준으로 내려올지 고민이다. 주부 문모(46, 수원 장안구)씨는 “배추가격이 너무 비싸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아마 이 가격이 유지되면 김장도 포기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10월 초반 이후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배추 재배는 3개월 정도 걸리는데, 지난 6~7월 지속된 무더위와 태풍 등 영향으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배추 값이지만 10월부터는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또 김장철 배추 가격도 예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준 고랭지 배추는 해발 400~600m 사이의 강원도 지역에서 재배되는데, 7월 하순에 심어 10월부터 본격 출하가 시작된다.
농업관측센터는 또 배추 생산령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하지만 배추 재배면적이 넓어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준 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고 있어 배추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늘어났다. 김장철 배추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