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인부들이 장례용품 막 다뤄”

“제종길 안산시장 사과하라” 요구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철거과정에서 인부들이 분향소 내부 물품을 소홀하게 다뤘다며 유족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19일 오전 10시께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앞에 세월호 배 모형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 인부들에게 항의했다.
전 위원장은 “기억저장소 직원들이 가져갈 물건인데 이렇게 함부로 밖에 내놓으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따졌다.
함께 있던 10여명의 다른 유족들이 철거작업 현장 주변을 둘러보던 중 세월호 사고를 의미하는 노란색 리본과 조화에 달려있던 리본 등 일부 장례용품들이 쓰레기통과 폐기물함 등에 버려진 것을 발견하면서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한 유족은 “아이들 장례 치르고 나서 이런 식으로 보내는 게 어딨느냐”라며 “시민들이 만들어준 것들을 인부들이 왜 마음대로 치우느냐”라고 항의했다.
이에 따라 작업은 이날 정오 현재 잠시 중단된 상태다. 유족들은 제종길 안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제 시장은 “전 위원장과 통화해 무슨 일인지 파악한 뒤 수습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관 등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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