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의 흙이 좋다] 생강(生薑), 바로알고 이용하기
상태바
[김완수의 흙이 좋다] 생강(生薑), 바로알고 이용하기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09.25 21: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추분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시작됐다. 이중에는 생강이라는 채소가 있다. 양념채소인 생강은 우리 음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채소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강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좋은 생강을 고르려면 구입 시에 황토 흙에서 재배한 육질이 단단하고 발이 굵고 넓으며 껍질이 잘 벗겨지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한 고유의 매운맛과 향기가 강한 것이 좋다. 그리고 색이 다소 짙고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한 덩어리에 6~7개 정도 조각이 붙어 있는 것이 좋다.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고 섬유질이 적으며 연하고 싱싱해야 한다. 또 구입한 생강 싱싱하게 보관하려면 2~3일 내에 먹을 것은 다듬어서 비닐이나 젖은 행주에 싸서 냉장보관 후 꺼내 사용한다. 오랫동안 보관할 경우 흙이 붙어 있는 채로 신문지 등에 싸서 온도의 변화가 적은 흙이나 모래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경우에는 봉지에 구멍을 뚫어

두어야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생강은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의 뿌리채소로, 특유의 향기와 맛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식용·약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생강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로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생강은 수분 83%, 단백질 1.5%, 지방질 0.2%, 당질 12.3%로 이루어져 있으며, 진저론(Zingerone), 진저롤(Gingerol), 쇼가올(Shogaols) 등의 생리활성물질을 생성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생강은 특유의 향기와 매운맛이 나는데 매운맛은 진저론(Zingerone)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수분함유량은 83% 정도이며 다량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생강은 쇼가올(Shogaols) 이라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감기 초기에 차를 만들어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예방에 효과가 있다. 가래 제거에는 묵은 생강을 은박지에 싸서 약한 불로 까맣게 될 때까지 찜구이로 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면 치료 효과가 있다. 편도선염이나 기관지염에는 묵은 생강을 갈아 가제에 넓고 길게 펼쳐서 목에 감아 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요통, 견비통, 어깨 결림에 온·습포 해주면 통증이 좋아진다. 생강 잎은 적당히 썰어 헝겊주머니에 담아 욕조에 넣고 목욕하면 근육통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피로를 풀어 준다. 생강을 절구에 찧어 설탕에 잰 뒤 얇게 펴 말린 생강 과자나 얇게 썰어 반찬으로 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장어와의 궁합도 잘 맞아서 장어구이 음식점에서도 장어와 함께 생강 채나 초 생강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생강 말린 것을 약재로 쓰는데, 생강은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구토, 해 수, 가래를 치료하며,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설사에도 효과가 있어 끓는 물에 생강을 달여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약리작용으로 위액분비 촉진, 소화력 증진, 심장흥분 작용, 혈액순환 촉진, 억균작용 등이 보고되고 있다. 생강은 말려 갈아서 빵·과자·카레·소스·피클 등에 향신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껍질을 벗기고 끓인 후 시럽에 넣어 절이기도 하며 생강차와 생강주 등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북 완주군, 충남 서산시, 경북 안동시 등에서 주로 생산되지만 우리 중부지방에서도 소규모로 재배해 이용하는 농가도 많다. 최근에는 도시농업의 일환으로 베란다에서 화분에 재배하기도 한다. 생강 재배는 보통 4월 초순에 정식,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수확되어 별도처리 없이 토굴 또는 저온 창고에 저장한다. 즉 흙이 묻어 있는 상태로 저장되기 때문에 미생물이 침입하기 쉬워 환경이 맞지 않으면 저장 중 부패가 잘 일어날 수 있어 적정 조건에서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강은 독특한 향과 매운맛으로 사랑받는 향신채소다. 몸의 찬 기운을 내보내고 따뜻함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혈액의 점도를 낮게 만들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탁월하다.

생채로 김치, 젓갈, 생선찌개 등에 활용되거나 소스, 피클 등에 향신료로 사용된다. 육질이 단단하고 크며, 한 덩어리에 여러 조각이 붙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생강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며, 위 점막을 자극하기도 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따라서 열 감기에 걸린 경우 혹은 몸에 열이 많아 고생하는 사람들은 생강을 너무 자주 복용하면 좋지 않다.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치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출혈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좋은 생강을 골라서 생강의 효능과 사용 시 주의점 등 바로 알고 이용하여 우리의 건강을 지켜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2일, 금)...오후부터 곳곳에 '비' 소식, 강풍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