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이 공장 가동 멈추자, 우리 하늘은 연일 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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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이 공장 가동 멈추자, 우리 하늘은 연일 맑기만 하다
  • 김소영 기자  4011115@hanmail.net
  • 승인 2022.09.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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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부장
김소영 부장

| 중앙신문=김소영 기자 | 예년과 달리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자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등 외부적 영향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을이 와도 외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미세먼지의 악영향이 컸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전례 없이 맑은 나날의 연속이다. 체감적으로는 수십 년 만의 화창함인 듯하다.

책임 있는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말은 못 해도 국민들은 대략 안다. 그간의 미세먼지는 중국 때문이었던 것이다. 최근 중국은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 경제난과 전력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로 공장 가동을 전면 봉쇄했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근래 한반도와 면한 산둥반도에 대거 공장을 세우고 풀가동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대륙풍이 불면 가장 큰 피해는 우리나라가 겪어야 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고 만만찮은 내부 매연을 뿜는 일본의 경우 언제나 미세먼지가 없이 맑다. 이는 동해에서 미세먼지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 정권은 고등어를 태우기 때문’, ‘국내 공장 가동 때문이라는 식으로 국내 스스로의 문제로 몰고 간 바 있으나 이는 기관발 허위정보였다.

문제는 중국이 다시 경기가 회복되고 코로나 강경책이 완화될 경우다. 그러면 다시 공장을 풀가동하게 될 것이고 미세먼지의 악몽은 다시 엄습하게 된다. 지금의 이 맑을 하늘을 못 보고 또다시 외출을 자제하고 산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온다.

맑은 날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중국과 사전에 긴밀히 협상하고 중국 해안선 공장의 가동 문제 등에 대해 절충안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의 직접적 문제가 아니라서 외교적 갈등을 우려해 어찌할 수 없다는 추상적인 대응은 최악의 미세먼지와 여론 악화를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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